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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스카우팅 리포트] 전대웅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

안녕하세요.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입니다.

지난 주에는 '돌아온 레전드' 장진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렸습니다. 저 역시도 장진형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진형의 플레이를 잘 알지 못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저 역시도 장진형이라는 선수가 왜 '레전드'라고 불렸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빅3' 가운데 한 명인 전대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2011년 한해 카트리그는 누가 뭐래도 '빅3'의 해였습니다. 문호준은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e스포츠 역사를 다시 썼으며 유영혁은 개인리그와 팀리그에서 각각 한 번씩 우승을 차지하며 문호준을 견제할 최고의 라이벌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 대단한 두 명의 선수도 '주행'에 있어서 만큼은 이 선수가 최고라고 꼽는데요. 선수들이 인정하는 가장 빠른 선수 그리고 지독하게 우승과는 거리가 먼 카트계의 '콩라인' 바로 전대웅입니다.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는 선수
전대웅의 '싸부'인 장진형은 전대웅의 신인시절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선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랜 경험과 연습량으로 실력을 쌓아갔지만 전대웅은 상상을 초월하는 성장 속도를 가진 천재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전대웅의 신인 시절을 기억하는 IT뱅크 선수들이 보기에도 그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고 치열하게 연습한 결과 단 몇 개월 만에 프로 선수들을 위협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더욱 무서운 것은 전대웅은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15차 리그 B조 예선에서 전대웅은 '빅3'가운데 가장 S2 채널 적응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전대웅은 남들보다 자존심이 굉장히 센 선수입니다. 단점을 지적 받으면 그 분노 에너지를 마음에 쌓고 열을 식히는 냉각수로 연습을 택합니다. 그래서 단점을 극복하는 속도 역시 누구보다 빠른 것이 장점이죠. 자존심은 전대웅의 성장 원동력이며 우승을 향한 집념의 원천입니다.

◆S2 채널 최강자를 꺾다
15차 리그 조별 예선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빅3'와 쌍둥이 형제의 대결인데요. 특히 B조에 속한 전대웅과 S2 최강자로 꼽히는 이중선의 대결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관계자들은 이중선의 낙승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대웅의 압승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전대웅은 54포인트를 획득하며 이중선을 무려 21포인트나 앞선 상황에서 1차 예선을 마감했습니다. 단순히 포인트에서만 앞선 것이 아니라 경기 운영에서도 완벽한 모습이었는데요. 단 한 경기도 2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던 전대웅은 6경기 중 4개 트랙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장기인 치고 달리기 위주가 아닌 약점이었던 몸싸움으로 수성한 1위였기에 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트계의 '콩라인'
최고의 주행 능력을 가진 전대웅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우승컵에는 다가가지 못하는 소위 '콩라인' 징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차 리그부터 3위 2회, 준우승 2회에 그쳤고 2011년 이벤트 리그에서마저 단 1포인트 차이로 문호준에게 밀려 2위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역전이 이뤄질 것 같은 순간에도 번번히 운이 따라주지 않아 단 몇 포인트 차이로 우승컵을 쥐지 못했습니다.


◇'빅3' 중 한명인 전대웅

하지만 '콩라인'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전대웅이 잊고 있는 하나의 사실이 있는데요. 11차 리그 이후 2년간 전대웅은 단 한번도 입상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문호준을 제압했던 유영혁이 지난 14차 리그에서 7위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대웅은 꾸준히 입상 경력을 다져온 셈인데요. 바꿔 말하면 전대웅은 아직 1위를 기록하지 못한 것일 뿐 언제든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준비된 선수'라는 결론이 내려지기 마련입니다.

네 시즌 동안 꾸준한 입상 그리고 이번 리그 초반에 보여준 '진화형' 플레이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팀플레이를 아는 선수
2011년 이벤트 리그를 함께 진행하면서 필자는 전대웅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승부욕이 강하고 개인적 성향이 강할 것이라는 편견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는데요.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스피드전에서 전대웅의 플레이 핵심은 배려와 책임감이었습니다.

라이벌 문호준과 호흡을 맞추고 전추기 에어쇼를 연상시키는 완벽한 팀플레이를 팬들에게 선사했고 위기 상황에서는 유영혁과 싸우며 독보적인 주행 능력으로 팀을 벼랑에서 건져 올렸습니다. 단순히 개인전에서만 강한 것이 아니라 팀전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인데요. 이런 전대웅의 재발견 덕분에 앞으로 공식리그뿐만 아니라 이벤트 리그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전대웅은 아직도 성장 중입니다. 최고의 주행 능력을 지니고 있고 약점이라고 평가 받던 몸싸움도 극복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짧은 시간에 S2 채널에 완벽하게 적응해 버렸습니다. 이번 15차 카트라이더 리그를 통해 '콩라인'을 탈출하고 더욱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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