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K텔레콤이 공군을 3대0으로 꺾고 가장 먼저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2위인 팀이 1위를 지키고 있는 팀보다 포스트 시즌 1위를 먼저 확정짓는 일은 이례적인데요.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칸이 두 번째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출격합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12승7패, 세트 득실 +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4개 팀이 3개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최소 4위를 확정지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마음 편히 8게임단과 웅진전을 치를 수 있을텐데요. 1위를 노리자면 두 경기 모두 이겨야 하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면 부담감이 거의 없겠죠.
삼성전자와 8게임단의 대결은 두 경기 모두 삼성전자가 승리를 따냈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이제동에게 신노열이 패하면서 3대1로 승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송병구, 임태규, 신노열이 김재훈, 박준오, 전태양을 연파하면서 3대0으로 제압했습니다.
두 경기 결과에서 보이듯이 삼성전자는 8게임단을 맞아 프로토스를 중용했습니다. 6세트 승리 가운데 다섯 세트를 프로토스가 만들어냈죠. 이번 대결에서도 삼성전자는 프로토스를 중심으로 엔트리를 꾸리려 할 것입니다. 8게임단의 주전 테란인 전태양과 염보성 모두 프로토스에게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시즌에 사용되고 있는 맵 대부분 프로토스가 저그를 만나도 승부를 펼칠만하기 때문입니다.
1세트 '저격능선'에는 삼성전자 박대호와 8게임단 박수범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박수범은 테란을 상대로 특이한 전략을 자주 보여주고 있고 박대호 또한 임기응변, 즉흥적 전략의 달인이기에 시작부터 맹공을 퍼부을 것 같습니다. 박수범이 박대호의 허를 찌르는 무언가를 만들어와서 승리할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2세트는 허영무와 전태양의 매치업이 이뤄질 것 같네요. 삼성전자는 '일렉트릭서킷'의 성적이 2승10패로 좋지 않은데요. 그 중에 승률이 가장 좋은 선수가 허영무입니다. 8게임단에서는 전태양이 그나마 프로토스나 테란, 저그를 상대로 균형잡힌 승률을 내고 있기에 2세트를 맡길 것 같네요. 초반에 전태양이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허영무에게 전세가 기울 것 같습니다.
3세트는 송병구와 염보성이 맞붙을 것 같습니다. '제이드'에 네 번 출전한 송병구는 정명훈에게 일격을 당한 바 있지만 염보성과의 상대 전적이나 최근 테란전 성적에 있어 송병구가 압도할 것이라 예측됩니다.
4세트는 이영한과 이제동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이제동은 과거 위메이드 상대로 10연승 이상을 따냈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번에도 이영한을 맞아 저그전 최강의 면모를 과시할 것 같네요.
5세트는 '체인리액션'의 강자 임태규와 이 맵에 한을 품은 남자 김재훈의 매치업이 형성될 것이라 점쳐 봅니다. 임태규는 이번 시즌 '체인리액션'류의 맵을 전담하고 있는데요. 수정되기 전 버전에서 5승1패, 수정된 이후 1승2패를 기록했습니다. 김재훈은 1라운드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이 맵에 출전, 임태규를 상대로 캐논 러시에 피해를 입으며 패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일 웅진전에서도 이 맵에 출전, 신재욱의 전진 2게이트웨이 전략에 당하면서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체인리액션'의 사나이와 '체인리액션'에 한을 품은 사나이의 대결에서 누가 이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단일 시즌 이후 한 번도 정규 시즌에서 최종 성적 1위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부진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텐데요. 네 시즌만에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고요.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8게임단이 1위를 향해 달려가는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으며 고춧가루를 뿌릴지도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가 강력한 프로토스 라인을 앞세워 승리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3라운드 4주차
▶삼성전자 3대2 8게임단
1세트 박대호(테) < 저격능선 > 승 박수범(프)
2세트 허영무(프)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전태양(테)
3세트 송병구(프) 승 < 제이드 > 염보성(테)
4세트 이영한(저) < 네오아웃라이어 > 승 이제동(저)
5세트 임태규(프) 승 < 네오체인리액션 > 김재훈(프)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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