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것 같았던 3월14일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11월 프로리그가 개막할 때 과연 끝이 날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훌쩍 가네요.
3월14일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립니다. CJ 엔투스와 공군에이스의 대결인데요.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포스트 시즌행 기차의 마지막 탑승자가 정해집니다. CJ가 승리하면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되고 CJ가 패하면웅진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CJ로서는 자력 진출이 어려웠지만 하늘에서 동앗줄이 내려오면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찾았습니다. 지난 11일 CJ는 STX에게 덜미를 잡혔죠. 뒷경기를 치른 웅진이 삼성전자를 꺾었더라면 CJ는 승수에서 뒤처지면서 탈락이 확정될 뻔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웅진을 제압했고 그 덕에 공군전 결과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정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따라서 CJ는 전력을 다할 것이 예상됩니다.
공군은 어떤가요? 2라운드 중반부터 7연패를 당했습니다. 이전까지 5승7패로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까지 갖고 있었던 공군이지만 연패를 털고 나니 6승14패로 시즌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뒀습니다. 지난 10일 공군은 KT 롤스터를 3대2로 꺾으면서 고춧가루 부대로의 변신을 신고하기도 했죠.
이런 두 팀의 대결입니다. 절실한 CJ와 다음 시즌을 기약하지만 언제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공군의 매치업이죠. 1, 2라운드 결과를 보면 CJ가 압도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3대0으로 완승을 거뒀죠.
이번 대결의 선봉장은 신상문과 고인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라운드제로'라는 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죠. 신상문이 3승1패, 고인규가 3승으로 팀내 다승 1위입니다. 게다가 테란전 능력도 출중합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승부가 펼쳐지겠지만 신상문이 다소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세트는 진영화와 김구현의 대결을 예상해 봅니다. CJ는 이전 버전에서는 6승4패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네오체인리액션' 맵에서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했습니다. 공군 또한 마찬가지 신세이고요. 진영화와 김구현 모두 네오 버전에서 2패씩 기록하고 있는데요.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김구현의 우세를 점쳐 봅니다. 상대 전적에서 5ㄷ대1로 크게 앞서 있네요.
3세트는 이경민과 권수현의 매치업이 될 것 같습니다. CJ 안에서 이 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는 김정우입니다. 그러나 4세트 '저격능선'에서의 성적이 더 좋기에 이경민으로 대체할 것 같네요. 공군은 최근 김대엽을 잡은 적이 있는 권수현으로 맞불을 놓을 것 같습니다. 권수현의 프로토스전 능력이 한 수 위라고 생각됩니다.
4세트는 김정우와 임진묵을 예상해 봅니다. 김정우는 '저격능선' 4전 4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떤 종족을 만나든 자신 있는 경기를 치렀는데요. 임진묵과의 경기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날 것 같습니다. 그나마 공군은 임진묵이 시즌 초반 이 맵에서 저그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던 기억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5세트는 신동원과 변형태의 대결을 점쳐 봅니다. 신동원은 CJ에서 이 맵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이전 버전까지 포함해 8번이나 출전했네요. 여러 종족을 만나 경험을 쌓은 만큼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공군은 CJ 출신의 변형태를 기용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삼성전자전에서는 유독 이정현을 자주 쓰고, SK텔레콤을 만나면 고인규를 넣는 등 공군은 출신 팀 선수를 기용하는 패턴이 자주 보이는데요. 아마 변형태를 CJ전의 마지막에 넣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결과는 3대2로 CJ의 승리가 되지 않을까요. 1, 2라운드 전적에서도 압도하고 있고 포스트 시즌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목표 의식이 부담으로 작용해 과도한 긴장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죠.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3라운드 5주차
▶CJ 3대2 공군
1세트 신상문(테) 승 < 그라운드제로 > 고인규(테)
2세트 진영화(프) < 네오체인리액션 > 승 김구현(프)
3세트 이경민(프) < 네오일렉트릭서킷 > 승 권수현(저)
4세트 김정우(저) 승 < 저격능선 > 임진묵(테)
5세트 신동원(저) 승 < 네오아웃라이어 > 변형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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