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펼쳐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사이트가 시작부터 터져 나가서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원활한 기사 서비스를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차전을 한 번 돌아보죠. 4대1로 KT가 승리한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1세트에서 조병세가 벌처 우회를 통해 주성욱을 격파할 때만 해도 CJ의 페이스가 좋았습니다. 2세트 김준호도 이영호를 상대로 미네랄 확장 중심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괜찮았던 타이밍이 있었습니다만 패했습니다. 이영호가 꾹 참으면서 한 번에 치고 나간 탓에 김준호는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죠.
3세트가 분수령이었다고 봅니다. 김정우가 시종일관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 갔지만 김성대의 저글링 난입에 스파이어가 파괴되면서 역전패를 당했죠. 4, 5세트에서는 한 번의 교전에 의해 승패가 갈려 버렸죠.
전체적으로 보면 KT가 집중력을 끝까지 살렸고 CJ의 경우 정말 중요한 시점에 방심하면서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CJ가 초중반까지 앞서 나갔던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보여졌습니다.
승부의 관건은 파도처럼 오가는 분위기를 누가 장악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7전4선승제이기 때문에 두 차례 정도 분위기가 오가는데요. 어제 경기의 경우 조병세가 거세게 파도를 몰아쳤지만 이영호가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제지했고 김정우에게 넘어가려는 파도를 김성대가 밀물로 만들어 더욱 크게 만들면서 CJ의 둑을 무너뜨렸다고 봅니다.
18일 열리는 2차전 또한 그러한 분위기 싸움, 기세 싸움이 될 것 같네요. 1차전을 승리하면서 '버프'를 받은 KT는 비슷한 라인업을 내세울 것 같습니다. 주성욱과 김대엽만 자리를 바꿔서 내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강민이나 김성대 모두 1차전 맵에 그대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하는지 트레이닝이 잘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지요.
반면 CJ는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17일 경기에서 CJ는 프로토스 카드를 한 명도 쓰지 않았습니다. 3명의 저그와 2명의 테란이 출전했지요. 김동우 감독 생각으로는 저그전을 여럿 만들어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요. 실제로 저그 투톱 김정우와 신동원 모두 저그를 만났지만 김성대, 고강민에게 패하면서 팀이 패배하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1차전이 저그 중심이었다면 2차전은 프로토스를 통해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1세트는 고강민과 진영화의 맞대결을 예상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KT는 맵을 고정시켜서 2차전에 임할 것 같고 CJ는 진영화를 깜짝 등장시켜 변수를 만들 것 같네요. 진영화가 이번 시즌 저그전은 1승2패로 저조했지만 지난 시즌 막판 저그전에서만 8연승을 달린 바 있는 능력자입니다. 이번 경기도 진영화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2세트는 주성욱과 이경민의 백병전이 한 번 펼쳐질 것 같네요. CJ가 1차전에서 신상문을 '제이드'에 내보냈다가 김대엽에게 무너지면서 CJ는 프로토스 카드를 낼 것 같습니다. KT에서 이영호가 나올 수도 있지만 또 다시 프로토스 카드를 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이경민의 프로토스 능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김택용, 허영무 등과 이번 시즌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주성욱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3세트는 김성대와 김정우의 재대결을 예상합니다. CJ의 입장에서 김정우는 자존심입니다. 출전하는 맵을 바꾸지 않고 정면 대결을 신청할 것 같네요. KT도 김성대가 보여준 센스 플레이를 믿고 한 번 더 기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김정우가 이기지 않을까요?
4세트는 이영호와 신상문의 대결이 성사될 것 같습니다. 이영호는 신상문에게 통산 상대 전적에서 11승5패로 크게 앞서 있는데요. 지난 10-11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덜미를 잡힌 바 있습니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는 이영호가 승리했고요. 전체적인 페이스나 맵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이영호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 분석됩니다.
5세트는 김대엽과 장윤철이 경기할 것 같습니다. '그라운드제로'에서 출전한 경험이 거의 없는 두 선수이지만 상대 팀의 테란을 잡기 위해 출전할 것 같네요. 지난 1차전에서 CJ는 조병세를 내세워 재미를 봤고 KT는 신상문이 출전하거나 조병세가 또 나올 것이라 예상해서 김대엽을 기용할 것 같네요.
6세트는 임정현과 신동원의 대결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임정현이 정규 시즌 7연승을 달렸고 신동원이 정규 시즌 3연패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를 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정현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2차전도 KT가 가져갈 것 같습니다. 지난 두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KT는 포스트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 노하우를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10-11 시즌 6강 플레이오프부터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KT가 포스트 시즌의 강자로 우뚝설지, CJ가 반격의 기치를 들어 올릴지 낮 12시부터 온게임넷을 통해 생중계됩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엔트리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4대2 CJ
1세트 고강민(저) < 네오아웃라이어 > 승 진영화(프)
2세트 주성욱(프) 승 < 제이드 > 이경민(프)
3세트 김성대(저) < 저격능선 > 승 김정우(저)
4세트 이영호(테)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신상문(테)
5세트 김대엽(프) 승 < 그라운드제로 > 장윤철(프)
6세트 임정현(저) 승 < 네오체인리액션 > 신동원(저)
7세트 < 네오아웃라이어 >
*1세트 CJ 선택
*3월18일 일요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