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과 18일에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준플레이오프 KT 롤스터와 CJ 엔투스의 경기를 즐겁게 보셨는지요. 1차전은 KT가 4대1로 CJ를 꺾었고 2차전은 CJ가 KT를 4대2로 잡아냈습니다.
1, 2차전을 분석해 보면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세를 한 쪽이 타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두 경기 모두 먼저 이긴 쪽이 분위기를 타는 듯했지만 한 번 기세가 넘어간 뒤에는 막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지요. 1차전에서 CJ가 KT를 상대로 앞서 나갔지만 2세트에서 이영호가 김준호를 꺾은 이후 KT가 기세를 올렸습니다. 2차전에서는 KT가 김성대와 고강민이 연이어 승리하면서 2대0으로 끌고 갔지만 이영호가 이경민에게 패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CJ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번 시즌 CJ를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KT 이영호가 이경민이라는 프로토스 카드에게 패했다는 점입니다. 15승2패로 정규 시즌 다승왕에 오른 이영호는 프로토스전에만 2패를 당했죠. 당시에는 전략적인 플레이에 어쩔 수 없이 졌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만 이번 이경민의 경기에서는 초반이 아니라 중후반 대규모 교전에서 밀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세 번째는 저그의 활약입니다. KT는 1차전에서 김성대와 고강민이 모두 승리하며 손쉽게 경기를 가져갔고 2차전에서는 CJ의 김준호와 신동원이 승리를 챙겼습니다. 관건은 양 팀에서 저그 종족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던 KT 임정현과 CJ 김정우가 이번 시리즈에서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승리할 경우 팀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점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KT는 이번 3차전에서는 주성욱 대신 박성균을 기용할 것 같습니다. 1, 2차전에서 모두 패한 주성욱보다는 박성균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전하는 맵은 '그라운드제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성균은 다른 종족전보다 테란전 플레이가 괜찮았기에 1세트에 출전할 것 같네요. CJ에서는 조병세를 기용해서 스나이핑을 노릴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2세트에서는 김대엽과 신동원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김대엽은 2차전에서 신상문의 마인 대박에 의해 혼이 빠져 나간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아마 신동원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신동원이 연패를 끊었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동원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3세트에서는 김성대와 이경민이 매치업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차전에서 이경민이 이영호를 제압했다는 점을 앞세워 또 다시 '저격능선'에 기용되리라 예상해 봅니다. KT가 김성대를 통해 이를 끊으려 할 것이고요.
4세트는 임정현과 김정우의 대결을 예상해 봅니다. 김정우의 출전 빈도가 낮은 맵이긴 하지만 기본기가 충실하고 저그전에 있어서는 정규 시즌 승률도 높기 때문입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저그에게만 2패를 했지만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니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이드'에서 펼쳐지는 5세트에서는 이영호와 신상문이 맞붙을 것 같습니다. 비공식전 포함 13승6패로 이영호가 앞서 있고 이번 정규 시즌에서도 테란전 전승인 이영호가 우세하다고 보입니다. 정규 시즌에서도 한 차례 승리한 바 있고요.
6세트에서는 고강민과 장윤철이 맞붙을 것 같네요. 김준호가 또 다시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혹시나 모르는 테란 카드나 프로토스 카드를 대비한 선택입니다. 만약 고강민과의 대결이라면 프로토스전에 능한 고강민이 유리하게 풀어갈 것 같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이영호와 김정우의 매치업을 예상해 봅니다. KT는 당연히 이영호가 나올 것이고 CJ가 고민을 하겠지만 김정우로 귀결될 공산이 큽니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과 같은 드라마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영호가 우세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맵에서 테란과 저그의 상대 전적이 11대4로 테란에게 유리합니다. 김정우가 특별한 전략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이영호의 승리로 KT가 플레이오프에 갈 것이라 예상됩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4대3 CJ
1세트 박성균(테) < 그라운드제로 > 승 조병세(테)
2세트 김대엽(프) < 네오아웃라이어 > 승 신동원(저)
3세트 김성대(저) 승 < 저격능선 > 이경민(프)
4세트 임정현(저) < 네오체인리액션 > 승 김정우(저)
5세트 이영호(테) 승 < 제이드 > 신상문(테)
6세트 고강민(저)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장윤철(프)
7세트 이영호(테) 승 < 그라운드제로 > 김정우(저)
*1세트 KT 선택
*3월20일 화요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경기 스코어 1대1 동률일 경우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