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첫 에이스 결정전이 연출됐습니다. 24일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플레이오프 삼성전자 칸과 KT 롤스터의 1차전에서 두 팀은 최종 세트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쳤고 KT가 4대3으로 승리하면서 1차전을 가져갔습니다.
이 경기의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고 봅니다. 우선은 포스트 시즌에 적응이 잘 된 팀이 어디인가와 맵 선택권이 가지는 장점을 살리느냐, 함정에 빠지느냐였습니다. 경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포스트 시즌에 최적화된 팀은 KT였습니다. 이영호와 김대엽이라는 카드가 여전히 강력하고 포스트 시즌 전용 유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고강민까지, 선수단이 무너질 듯하면서도 해줘야 하는 선수가 해주면서 침착하게 세트를 따냈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김대엽이 승리하면서 1차전을 손에 넣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맵 선택권의 유혹입니다. 정규 시즌에서 상위에 오른 팀에게는 1, 3차전의 1세트 맵을 고를 권리가 주어집니다. 이번 시즌에 사용되는 맵이 6개이기 때문에 7세트는 자연스럽게 1세트 맵이 다시 쓰입니다. 이는 겉으로 보면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4개 세트를 자기 팀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고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1세트와 승부를 마무리짓는 7세트를 고를 수 있다고 하니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달콤한 유혹일 뿐이라는 사실이 1차전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맵을 고르는 것일 뿐 무조건 이길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해가될 수 있다는 사례가 드러났죠. 삼성전자는 에이스 결정전에 송병구를 준비시켰습니다. 이영호가 나오든, 김대엽이 나오든, 저그가 나오든 다 막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KT는 김대엽 카드를 택했고 승리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삼성전자는 송병구를 배치했지만 누가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세 종족전을 모두 준비해야 했습니다. 반면 KT는 송병구 아니면 허영무라고 생각하고 프로토스전만 대비를 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함정이었죠. 연습의 집중력이라는 측면에서 KT가 효율적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차전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삼성전자의 반격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1세트에는 박대호와 이영호가 대결할 것 같습니다. 박대호가 맹공을 퍼붓지만 이영호가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승리를 따낼 것이라 생각됩니다.
2세트는 송병구와 고강민이 대결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송병구가 24일 김대엽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이 맵에 대한 적응은 상당히 잘 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요. 고강민의 우회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3세트는 임태규와 주성욱의 매치업이 형성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24일 1차전에서 이영한을 기용해서 재미를 봤는데요. 원래 '네오체인리액션'은 임태규가 전담해왔습니다. 저그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한 번 기용하지 않고 넘어간 만큼 선수가 바뀔 것이고 주성욱과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4세트는 김기현과 김성대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KT는 이 맵에 가끔씩 김성대를 출전시키는데요. '제이드'에는 테란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저그로 매치업을 시키지 않습니다만 KT는 꾸준히 김성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성대는 이 맵에서 연승 중이던 STX 김성현을 꺾은 바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성대가 김기현을 맞아 하이브 체제에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5세트는 허영무와 김대엽의 대결이 될 것 같네요. 상대 전적에서 김대엽이 앞서지만 허영무가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해왔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거의 쓰지 않던 패스트 다크 템플러라든지, 셔틀의 스피드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리버 견제 등을 통해 김대엽을 흔든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6세트는 유병준과 임정현의 리매치가 펼쳐질 확률이 높습니다. 임정현이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주로 출전하는 맵이 '네오일렉트릭서킷'이고 삼성전자에서도 최근 유병준에게 많이 맡겼기 때문에 재대결이 성사될 것 같습니다. 1차전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유병준의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전자 4대2 KT
1세트 박대호(테) < 그라운드제로 > 승 이영호(테)
2세트 송병구(프) 승 < 네오아웃라이어 > 고강민(저)
3세트 임태규(프) 승 < 네오체인리액션 > 주성욱(프)
4세트 김기현(테) < 제이드 > 승 김성대(저)
5세트 허영무(프) 승 < 저격능선 > 김대엽(프)
6세트 유병준(프)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임정현(저)
*3월25일(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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