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의 도입부 가사입니다. 커피가 싸구려라서 속이 쓰리다는 내용인데요. 이런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이 섞인 가사이기도 합니다.
프로게임단의 감독이라 하면 굳이 싸구려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됩니다.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일반 월급 쟁이들보다 많습니다. 또 회사에서 제공하는 법인 카드도 있어 커피숍에서 좋은 원두를 갈아 만든 커피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실 여력은 됩니다.
그렇지만 A 프로게임단 감독은 굳이 일회용 커피를 마십니다. 낱개 포장되어 있는 소위 '봉다리 커피'라 불리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손님이 찾아 오면 자기는 머그 잔에 일회용 커피 하나를 넣고 물을 부은 뒤 커피숍에 가서 손님에게는 좋은 원두를 갈아 만든 커피를 시켜줄 정도니 말 다했죠.
하루는 A 감독이 모임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커피숍에서 차를 한 잔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커피숍에서 '봉다리 커피'를 찾을 수 없으니 아메리카노를 시킨 A 감독은 연습실에 돌아가서 큰 일을 치렀습니다. 속이 뒤집어졌고 구토 증세까지 보이면서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고 하네요.
어느 정도 진정된 뒤에 A 감독은 "싸구려 입맛에는 역시 '봉다리 커피'가 제격"이라며 일회용 커피로 안정을 찾았다고 합니다.
천하진미도 자기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