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공동 비전 선포식은 궁금증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그래텍 등 스타1과 스타2에 관련된 4개 회사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스타2의 e스포츠화를 위한 공동 비전 선포식을 가졌지만 정해진 것보다 정해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자리였다.
일단 4개 회사의 대표들은 스타2에 무게를 실었다. 스타1이 지난 10여 년 동안 e스포츠라는 문화를 만들고 성장시킨 것을 인정했고 향후 스타2를 통해 이를 확대재생산시키자는 점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는 스타2를 공인 종목으로 인정했다.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세부 사항은 조율된 것이 없었다. 한국e스포츠협회만이 오는 5월말부터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2에서 스타1과 스타2가 병행된다고 밝혔을 뿐이다.
관심사로 떠올랐던 리그 통합, 방송사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리그의 경우 두 종목을 병행하기로 했고 오는 5월말부터 리그를 개최할 것임을 확정지었지만 대회 진행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회 방식은 추후 협의 과정을 거쳐 5월 둘째주 미디어데이를 통해 알리겠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그래텍 개인리그, 협회 프로리그와 그래텍 팀 리그 통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그래텍과 협회, 온게임넷 간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에 그쳤다.
폴 샘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COO는 "첫 발을 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4개 회사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을 강조했지만 조율점이 거의 없는 행사를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뿌려 놓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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