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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스타2 전환, 선수보호는?

협회는 지난 2일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비전 선포식에서 차기 프로리그에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추측만 무성했던 스타1과 스타2 병행은 기정사실이 됐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는 하지만 스타1과 스타2 병행이 공식화되자 선수들은 한숨을 쉬었다. 이제 모든 것은 선수들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이제 죽을 일만 남은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특히 각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현재 각 팀에서 스타2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은 스타1에서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아니다. 연습생이나 2군 등 주전 선수들보다 일찍 스타2를 접했던 선수들이 훨씬 나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스급 선수들이 답답한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지난 시즌 팀의 성적을 위해 스타2는 손도 대지 못하고 스타1에만 열중했던 에이스 선수들이 오히려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스타1과 스타2가 아무리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팬들은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에게 기대감이 더 높다. 하지만 시작도 늦은데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에이스 선수들은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병행 결정에 팀을 위해 노력한 선수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차이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2가 끝난 뒤 연봉 계약을 통해 확연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들은 "팀을 위해 스타1에 매진하느라 스타2를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했고 그로 인해 차기 시즌 분명히 성적 면에서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이 모든 위험부담을 선수가 져야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한 선수는 "차라리 비시즌이 긴 상황에서 병행을 결정했다면 준비 시간이라도 충분했을 텐데 겨우 한 달의 준비 시간을 주고 모든 책임은 선수들이 알아서 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협회가 선수를 보호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선수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전쟁터에 내보내진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비전선포식에서 온게임넷 황형준 본부장은 "7월 중순에 열 스타2 개인리그에 GSL과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KT 이영호는 "스타2와 스타1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7월 중순까지 스타2 실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2 개인리그에 무리해서 참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협회가 선수를 보호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선수를 보호한다던 협회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협회가 선수들을 보호하는데 애쓰고 있다면 온게임넷에서 열리는 스타2 개인리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선수들이 제 실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현재 그런 노력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선수들만 불안에 떨고 있다.

협회가 하라는 대로 하는 죄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협회가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보호해 줄 수 있는가. 말로만 하지 말고 불안에 떨고 있는 선수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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