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가 도입되면서 선수들은 경기력 증대에 여념이 없다. 스타2가 도입되면서 '택뱅리쌍'으로 대표되며 4년 동안 유지된 4대 천왕 체제를 바꾸겠다고 이를 악물고 덤벼드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택뱅리쌍'은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고 스타2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종목인 스타2가 도입되면서 우려했던 경기력 저하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선수들이 다소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주차에 들어서는 스타2에 대한 적응력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뜸해졌다. 5월26일부터 28일까지 황금 연휴를 맞아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프로리그를 보기 위해 방문한 팬들은 스타1으로 리그를 치렀을 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타2 도입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적재산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나 스타2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스타1의 시대는 갔다고 이야기가 나올 때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MSL 현장을 가득 메워주던 팬들이 상실감을 느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선수들이 바뀌지 않았고 경기장이 바뀌지도 않은 상황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회 방식밖에 없다.
◇프로리그에 스타2를 도입한 이후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일이 쉽지 않아졌다.
그렇다고 스타2 병행에 반대하거나 스타1만으로 리그를 치르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마음을 돌린 팬들을 현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오도록 만드는 장치, 또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프로리그를 주관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린 적이 있다. 신한은행이 후원사로 들어오면서 프로리그의 경기수가 늘었고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기업도 대거 늘어난 바 있다.
스타1 리그에 대한 후원이 급증하면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협회는 꾸준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팬층을 늘렸다. 프로리그 현장을 방문하면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고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게임단 벤치에 어린이 팬들을 초청해 함께 체험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고 가족석을 신청한 팬들에게는 가장 좋은 자리를 내주기도 했고 학교 단위의 관람객을 받기도 했다. 가족의 달 이벤트를 통해 게임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e스포츠를 통해 해소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도 5월은 어김없이 찾아왔지만 팬 서비스는 없다. 그동안 이질감을 가져왔던 종목이 프로리그에 편입되면서 팬들의 마음을 떨어지게 만들었지만 이를 어루만져줄, 현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할 서비스는 오히려 사라졌다.
한국e스포츠협회나 게임단 입장에서는 개막이 늦어졌기에 가정의 달 이벤트가 의미가 없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팬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상황 논리가 아닌 원론 수준에서 생각해보자. 마케팅 원론에 신규 서비스를 시행할 때에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부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지 않는가. 기업이 게임단을 운영하는 일이 홍보 효과를 위한 것이라면 더욱이 많은 팬들이 와서 봐야 한다. 그리고 입소문을 내야 한다. 선수들의 스타2 실력이 아직 모자라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기량이 나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보여줘야 한다.
스타2의 도입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면 당연히 스타1 팬들에게 스타2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시작부터 마련했어야 한다. 스타2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던 블리자드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팬 증대를 위한 이벤트를 시행하거나 서비스 확충, 편익 강화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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