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등 2개의 종목을 병행해서 진행하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가 개막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스타2에 익숙지 않았던 저도 계속 경기를 보다 보니 이해도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주부터 온게임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HD 서비스까지 되다 보니 그래픽에도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고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속에 담긴 뜻을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두 개의 종목을 한 시즌에 소화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려가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힘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함께 즐겨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많은 응원과 우렁찬 함성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이글아이'를 통해 예상해볼 경기는 웅진 스타즈와 CJ 엔투스의 대결입니다. 두 팀은 2승1패로 승수에서 타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트 득실에서 앞선 CJ가 1위를 달리고 있죠.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하면서 1위로 뛰어 오릅니다.
두 팀이 상위권에 올라 있는 이유는 스타2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CJ는 스타1과 스타2의 밸런스가 잘 맞고 있는데요. 스타1에서 5승3패, 스타2에서 6승3패를 기록하면서 세트 득실 +5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웅진은 스타1에서는 3승5패로 저조하지만 스타2에서 7승3패를 거뒀죠. 특히 스타2로 진행된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수를 올리면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스타1 종목의 실력으로만 보면 CJ가 앞설 것으로 보이고 스타2 종목에서 승부가 날 것 같지만 안쪽을 들여다보면 CJ쪽으로 기울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은 종목별 교차 출전을 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스타1 종목에 나선 선수는 다음 경기에서는 스타2 종목으로 나와야 하고 스타2의 경우에는 다음 경기에서 스타1으로 출전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CJ의 경우 이번 웅진과의 경기에서 교차 출전 규정에 의해 엔트리가 반강제적을 짜여졌습니다. 프로토스 종족이 스타2에 나설 수 없는 한계가 규정지어진 상황에서 말이죠.
지난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CJ는 김준호를 스타2에 기용했지요. 이전 공군과의 경기에서는 이경민을 스타2에 출전시켰습니다. 로스터에 프로토스가 2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CJ의 프로토스들은 이번 웅진전에서 스타2에 나설 수 없습니다. 프로리그의 최근 트렌드를 봤을 때 프로토스가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기용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고 스타1 엔트리가 CJ에게 완벽히 유리하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김정우, 이경민, 김준호, 정우용 등을 출격시킬 수 있지만 웅진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웅진의 엔트리는 6명 고정 체제입니다. 스타1과 스타2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6명을 추렸고 세 명씩 조를 이뤄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CJ전에서 스타1에 나오는 조합은 김민철을 필두로 신재욱, 김유진입니다. 삼성전자전에서 스타1에 나란히 나왔다가 1대2로 패한 조합입니다만 CJ전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일단 CJ 김정우의 프로토스전 성적이 좋지 않기에 신재욱, 김유진으로 충분히 마크가 가능할 것이고 김민철로 매조지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후반전에서 CJ가 추격전을 벌이려 하겠지만 쉽게 이긴다고는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CJ가 스타2에서 거둔 승수 가운데 3승이 이경민과 김준호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웅진전에서 스타2에는 에이스 결정전이 아니면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이라 위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다고 스타2에서 2승1패를 김정우가 나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즉 CJ에게는 모험수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웅진이 4대1 정도로 CJ를 제압하고 1위로 치고 나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1R 3주차
▶웅진 2대0 CJ(세트 스코어 4대1)
▷전반전 스타1 웅진 2대0 CJ
1세트 신재욱(프)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김정우(저)
2세트 김민철(저) 승 < 신저격능선 > 정우용(테)
3세트 김유진(프) < 네오제이드 > 이경민(프)
▷후반전 스타2 웅진 2대1 CJ
4세트 이재호(테) < 안티가조선소 > 승 조병세(테)
5세트 윤용태(프) 승 < 구름왕국 > 신동원(저)
6세트 김명운(저) 승 < 묻혀진계곡 > 장윤철(테)
7세트 < 오하나 >
*1경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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