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글아이'로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게이밍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출장 가느라 '이글아이'를 쓰지 못했네요. 물론 미국에서도 쓸 수 있었지만 밤과 낮이 바뀐 관계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습니다.
1주일만에 다시 예상을 하려니 막막하네요. 선수들의 출전 패턴이 바뀌었고 팀들의 전력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면서 예상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가 패치가 되면서 저그 종족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에 예상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MLG 챔피언십을 취재하면서 저그가 강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MVP 팀의 'DRG'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저그 박수호가 승자조를 통해 가볍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그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프로리그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의 1라운드 5주차 경기에서 예상해 볼 경기는 KT 롤스터와 삼성전자 칸의 대결입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4승2패로 2위, KT가 2승3패로 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력상 삼성전자가 위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오늘 양상은 KT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이영호가 MSL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2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히 찾은 반면 송병구는 이영호의 초반 전략을 막지 못하고 8강에서 떨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두 선수 모두 스타2에 출전하는 타이밍이어서 맞대결을 할 경우 이영호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스타1에 출전해야 하는 구성원들을 보면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KT가 김성대와 임정현 등 저그를 주력으로 꾸려야 하고 혹시나 모를 에이스 결정전을 위해 원선재를 배치해야 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저그전이 많이 나오는 1세트 '네오일렉트릭서킷'의 경우 KT는 임정현을 내세울 것 같네요. 저그전에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영한이든, 신노열이든 상관 없다는 마인드로 임할 것이고 승리할 것 같습니다.
2세트 '신저격능선'에서 KT는 김성대, 삼성전자는 허영무를 출전시킬 것 같습니다. 김성대가 최근 페이스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허영무가 출격할 확률이 높은 이 맵을 담당할 것 같네요. 문제는 허영무가 김성대에게 공식전 3대1로 무척 강하다는 점입니다. 뒤쪽에 배치될 원선재까지 이어지게 되면 KT에게는 답이 없기 때문에 김성대가 필살의 각오로 임해서 허영무를 꺾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스타2로 열리는 후반전에서 최대 관심사는 이영호와 송병구의 맞대결 성사 여부입니다. 다들 원하시긴 하겠지만 사령탑의 입장에서는 굳이, 일부러 맞붙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에이스 결정전까지 간다면 모르겠지만 3개의 세트 중에 맞대결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영호는 MLG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프로리그 스타2 첫 경기에서 김정우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피나는 노력을 했고 MLG에서 우승하면서 감을 잡았습니다. 팀내 평가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하니까 더욱 기대되네요.
후반전 첫 세트부터 KT는 이영호를 출격시켜 분위기를 틀어쥐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에서는 박대호나 김기현 등 테란을 출전시킬 확률이 높습니다. 최근 저그가 스타2의 대세라고 하는데 내보내지 않는 이유는 엔트리에 포함된 저그 가운데 스타2 종목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유준희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스타2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유준희를 내보내느니 테란 박대호나 김기현으로 맞불을 놓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2세트는 삼성전자 송병구가 출격할 것 같습니다. 송병구는 그동안 스타2 종목에 나설 때마다 '묻혀진계곡' 맵에만 나섰는데요. 이번에는 맵을 바꿔서 '구름왕국'에 출전할 것 같습니다. 상대는 고강민이 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김명운과의 명승부를 연출했던 송병구의 실력이라면 KT 저그를 상대로 승리할 것 같습니다.
후반전 3세트는 김대엽과 김기현의 대결이 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이 맵에서는 프로토스와 테란의 경기가 네 번 열렸는데요. 프로토스가 3승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KT 입장에서는 자신 있게 김대엽을 내놓을 것이고 삼성전자는 프로토스전 성적이 좋은 김기현에게 뒷문을 지키라고 맡길 것 같습니다. 결과는 김대엽의 승리가 되지 않을까요.
전체적으로 4대1로 KT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댓글을 통해 함께 예상해 보시면 더욱 재미있는 프로리그가 되지 않을까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1R 5주차
▶KT 4대1 삼성전자
▷전반전 스타1
1세트 임정현(저)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이영한(저)
2세트 김성대(저) 승 < 신저격능선 > 허영무(프)
3세트 원선재(프) < 네오제이드 > 신노열(저)
▷후반전 스타2
1세트 이영호(테) 승 < 안티가조선소 > 박대호(테)
2세트 고강민(저) < 구름왕국 > 승 송병구(프)
3세트 김대엽(프) 승 < 묻혀진계곡 > 김기현(테)
*낮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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