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참 기네요. 프로리그를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긴 줄 몰랐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 경기를 마친 이후 4일만인데 프로리그를 갈구하게 되네요. 최근 다양한 종목들이 e스포츠화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스타크래프트가 가장 보기 편합니다. 그래서인지 프로리그가 기다려지고요.
7일 '이글아이'를 통해 예상해 볼 경기는 3위 삼성전자 칸과 7위 SK텔레콤 T1의 경기입니다. 삼성전자는 6승4패로 3위에 랭크됐습니다. 2위 KT 롤스터와는 승차 없이 세트 득실에서 뒤처지면서 3위를 차지하고 있지요. 삼성전자의 특징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16승10패로 8개 프로게임단 가운데 다승과 승률 모두 1위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주차 경기에서 웅진을 제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만약 4연패에 빠졌다면 공군과 승패가 같아질 뻔했지만 웅진전에서 정윤종이 활약해주면서 연패의 끈을끊었습니다. 삼성전자가지 잡는다면 SK텔레콤은 이번 라운드를 통해 5할 승률에 다가갈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과연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놓아줄까요?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엔트리가 꼬이면서 불운까지 동반했습니다. 자세하게 들여다 보지요.
삼성전자는 스타1에 강점을 갖고 있는 팀입니다. 이는 송병구와 허영무 등 스타1에서 팀을 대표한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고 신노열과 김기현 등이 뒤를 받쳐 주기 때문인데요. 이번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송병구가 스타1으로 출전합니다. 박대호, 김기현 또한 출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반면 SK텔레콤은 어떨까요. 스타1 종목에는 정윤종, 도재욱, 정경두 또는 주전으로 자주 나서지 않는 선수들이 출전 대기 중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정윤종과 도재욱이 스타2 성적은 매우 좋지만 스타1 성적은 처참하다는 사실입니다. 정윤종이 1승3패로 부진하고 도재욱은 아예 승수 없이 3패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송병구를 필두로 테란 라인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승산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1세트 '신저격능선'에 삼성전자는 송병구를, SK텔레콤은 이예훈을 내보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송병구의 출전이 유력한 맵이기에 저그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또 김기현과 박대호가 저그전을 잘하는 테란은 아니기에 이예훈을 기용할 것 같네요.
2세트는 박대호와 도재욱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롭게도 박대호는 도재욱에게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식전에서 두 번 맞붙어서 모두 이겼네요.
전반전은 2대0으로 가볍게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이 스타1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성적이 그동안 너무나 좋지 않았기에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네요.
후반전에 대해서는 SK텔레콤이 큰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SK텔레콤은 김택용, 정명훈, 어윤수를 한 조로 묶어 엔트리에 기용하고 있습니다. 이 세 선수가 같이 스타1에 나서고 다음 경기에는 스타2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스타2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특히 김택용은 아직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패만을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이 스타2에 나서는 선수들에 대해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이번 대결에 신노열, 허영무, 이영한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요. SK텔레콤보다는 삼성전자 쪽이 크게 유리할 것 같아 보이지 않나요?
신노열이 스타2에서 5승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패배가 에이스 결정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가을 감독이 일단 신뢰할 것으로 보입니다. 허영무 또한 최근에 패배가 늘었지만 김택용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이영한의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아 검증이 덜 됐지만 일단 저그 종족 자체가 최근에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SK텔레콤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아마도 후반전 1세트에서는 허영무와 김택용이 대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토스의 출전 빈도가 높은 맵이기 때문이지요. 김택용이 과연 1승을 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인데요. 경기력으로 봐서는 허영무가 유리하게 풀어갈 것 같습니다.
2세트는 이영한과 정명훈의 매치업을 예상해 봅니다. '안티가조선소'에서 저그를 맞이해 승수를 올렸던 적이 있는 정명훈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3세트는 신노열이 어윤수를 맞아 승리할 것 같습니다. 김정우, 김민철 등과 겨뤄봤던 신노열이 경험 측면에서 한 수 위일 것 같네요. 비록 신노열이 두 경기 모두 패하긴 했지만 어윤수보다는 스타2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2R 3주차
▶삼성전자 2대0 SK텔레콤(세트 스코어 4대1)
▷전반전 스타1 삼성전자 2대0 SK텔레콤
1세트 송병구(프) 승 < 신저격능선 > 이예훈(저)
2세트 박대호(테)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도재욱(프)
3세트 < 네오그라운드제로 >
▷후반전 스타2 삼성전자 2대1 SK텔레콤
1세트 허영무(프) 승 < 구름왕국 > 김택용(프)
2세트 이영한(저) < 안티가조선소 > 승 정명훈(테)
3세트 신노열(저)승 < 오하나 > 어윤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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