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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스카우팅 리포트] 비주얼 원톱 '뉴페이스'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

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 준입니다. 유난히 이번 여름은 열대야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카트 팬 여러분들도 각별히 건강에 유의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올림픽 시즌이라 무더위 속에서도 간간히 들려오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자랑스러운 메달 소식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합니다. 특히 비인기종목들의 경우 4년에 한 번 TV중계가 이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회가 적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더 간절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켠이 찡해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덜 노력했거나 덜 간절했던 것은 아니겠죠. 그들도 똑같이 힘들고 외로운 과정들을 거쳐 올림픽 무대에 섰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입상권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보이는 한 팀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비주얼 덩어리' 원상원 선수와 신예 안성수 선수로 이루어진 '뉴페이스'팀입니다.

◆'비주얼 덩어리' 원상원

의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항상 원상원 선수에게 '비주얼은 원상원이 최고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미의 기준으로 보면 빼어난 미남은 아니죠. 하지만 제가 원상원을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뉴페이스' 팀의 오프예선 당시 팀명은 무려 '조각미남'이었습니다. 세뇌교육의 효과랄까요. 원상원 선수가 자신의 외모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진 결과였죠. 주변의 만류로 결국 '뉴페이스'로 결정되긴 했지만, 만약 공식 리그에 '조각미남' 팀이 등장했다면, 여러 가지 의미로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 분명합니다.


◇스스로 '조각미남'임을 자처한 원상원.

원상원은 상당히 솔직한 선수입니다. 승리에 기뻐할 줄 알고, 패배에 분노할 줄 아는 것이죠. 대부분의 e스포츠 선수들은 이런 기본적인 감정 표현에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중계진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봤을 때 가장 아쉬운 장면은 '이긴 선수와 진 선수의 표정이 같을 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원상원의 리액션은 주관적인 평가로 카트리그 선수들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유영혁, 전대웅 같은 선수, 이제는 관록이 느껴지는 문호준의 세리머니, 악동 박인재의 기발한 등장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원상원의 표정은 짜여진 '세리머니'가 아닌 자연스러운 리액션이니까요. 거대 팀과 길드들 사이에서 항상 외로운 싸움을 펼쳤던 원상원이 이번 경기에서도 특유의 눈빛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나는 '브루터스'다

원상원은 다른 선수들이 HT급 바디와 플라즈마 등을 사용할 때, 유독 '브루터스 Z7'을 고집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선택에는 바디의 성능보다는 자신의 독특한 신념을 유지하는 원상원의 성향이 드러나 있죠. 사실 브루터스는 차체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주행보다는 몸싸움에 유리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리그부터 도입된 리그 전용 카트바디의 느낌이 묘하게 '브루터스'와 닮아 있습니다. 굳이 비슷한바디를 찾자면 차체 앞쪽이 튀어나온 '코튼+브루터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원상원에게는 리그 전용 바디의 도입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도록,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연습한 모델이니까요.

◆신예 안성수의 역할

누가 뭐래도 이번 리그 최고의 우승 후보는 유영혁과 박현호의 '오존 어택'팀입니다. 밸런스를 따지자면 문호준, 신하늘의 '하품호'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죠. 5조의 싸움은 사실상 이들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페이스'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2위 자리를 노리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런데 안성수의 자신감이 놀랍습니다. "10개의 트랙 중 자신 없는 트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로 '없다'라는 답변을 내놓더군요. 그만큼 연습량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지난 주 박인재, 김승태의 AN게이밍 팀과 비교하면, 두 선수의 롤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몸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원상원이 대형사고로 경쟁자들을 공략하고, 안성수가 치고 나가서 포인트를 획득하는 전략이 돼야 하는 것이죠. 리그 첫 출전인 안성수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물론 심리적으로 동요가 많은 원상원을 컨트롤해주는 역할도 중요하겠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준비되어 있는 팀. '뉴페이스'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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