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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결혼하면 달라지는 것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프로게임단의 감독들은 집보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직장인들이야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가 되면 퇴근하지만 게임단 감독들은 근무 시간이 더 깁니다. 오전 10시쯤 연습실에 나와서 이르면 밤 11시, 경기 전날은 새벽 2~3시에 퇴근합니다.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하고 다른 팀 경기 분석하고 앞으로 치를 경기의 엔트리를 구상합니다.

8게임단의 수장을 맡고 있는 한상용 수석 코치와 공군 송동균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 결혼을 했는데요. 늦은 퇴근으로 인해 아내-김가을 감독의 경우 남편-에게 미안할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A 감독은 얼마전 보름 가량 집에 가지 못했습니다. 팀이 연패에 빠졌기 때문인데요. 총각 시절 선수들과 연습실에서 함께 생활한 A 감독은 결혼한 지금도 경기가 열리기 전날은 꼭 숙소에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감독이 자리를 비워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또 하나의 습관이 있는데 팀이 패하면 이기는 날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총각 때야 본가로 가지 않고 숙소에서 지내도 전혀 무리가 없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안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집에 가야 하는 것이 유부남의 생리이지만 아내가 '윤허'해준 덕에 수 년 동안 이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팀이 생각지도 않은 연패에 빠지면서 A 감독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가장 오래도록 연패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패턴처럼 귀가하지 않고 팀이 이길 때까지 숙소에서 생활하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좀처럼 이기지 못했습니다.

결국 A 감독은 패턴을 깨고 말았습니다. 아내와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 견딜 상황에 처하고 만 것이지요. 경기 전날 다른 때보다 일찍 연습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권한 A 감독은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연습실로 출근해 선수들을 챙기고 경기에 임한 A 감독은 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승리했고 연패를 벗어났지만 A 감독은 징크스가 깨지면서 다소 멍한 상태라고 합니다. 앞으로 팀이 연패에 빠지면 집에 가야하는지, 숙소에 남아있어야 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A 감독님, 연패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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