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어떻게 보셨나요? 온게임넷으로 보셨다고요? 아니면 네이트? 그것도 아니면 티빙? 농담입니다.
경기 내용을 여쭤봐 놓고 제가 홀로 개그를 해봤습니다. SK텔레콤 T1과 8게임단의 1차전은 SK텔레콤의 신의 한 수가 적중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흘러갔다고 생각합니다. 신의 한 수는 바로 도재욱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기용입니다. 정규 시즌에서 SK텔레콤은 정윤종과 도재욱을 한 조로 꾸려 엔트리를 운영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도재욱은 스타1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7패만을 당하며 정규 시즌을 마쳤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던 도재욱은 확실하게 짜여진 전략을 들고 나와 진영화를 꺾으면서 전반전을 마무리지었습니다.
1차전을 가져간 SK텔레콤은 2차전을 패해도 3차전에 임할 수 있기에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2대0으로 이기려 할 것 같습니다. 플레이오프가 8일 토요일이 아닌 7일 금요일에 1차전을 치르기 때문이지요. 4일 3차전을 치르고 나면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시간이 이틀이나 줄어듭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갈지도 확실치 않고요.
SK텔레콤의 확실한 승리 카드는 무엇일까요? 1차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시즌 적용된 종목 교차 출전 룰이 포스트 시즌에도 적용되는데요. SK텔레콤으로서는 1일 스타1에 출전한 선수들을 2일 스타2에 내보내고 스타2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스타1에 기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8게임단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1차전에 스타2에 나섰던 하재상이 스타1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박수범이 맡을 것 같습니다. 하재상이 스타1에서 1승4패나 기록했기에 8게임단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2일 스타2 종목에서는 염보성의 자리를 이병렬이 메울 것 같습니다. 염보성이 스타2 성적이 3승밖에 되지 않고 출전할 수 있는 맵도 없어 보입니다. '묻혀진계곡'이나 '오하나', '안티가조선소' 모두 테란이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이 프로토스를 주력으로 배치한 뒤 저그가 소화할 만한 맵을 어윤수에게 맡길 것이기에 테란 염보성보다는 저그인 이병렬의 효용성이 높아 보입니다.
전체적인 예상은 진행했고요. 세트별로 누가 나설지 예상해 보겠습니다. 1세트 '네오일렉트릭서킷'에는 정윤종과 전태양이 대결할 것 같습니다. 이 맵은 테란이 저그를 압살하고 있고 저그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더블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성이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뜻인데요. 테란은 프로토스를 상대로도 크게 뒤처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준급 테란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자신있게 테란 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8게임단이 전태양을 내세울 것 같고 SK텔레콤은 이를 노리고 정윤종을 출전시킬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2세트는 이예훈과 이제동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그전이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네오제이드'이긴 하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저그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 종족 모두 출전이 가능한 맵이기에 두뇌 싸움이 돌고 돌아 이제동과 이예훈을 낼 것 같네요.
3세트 '신저격능선'은 정명훈과 박수범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이라 예상하겠습니다. 이 맵에서는 테란이 프로토스를 맞아 더 많이 승리하는 등 테란이 매우 유리한 전장입니다. 또 정명훈이 6승2패를 기록했고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맵이기도 합니다. 8게임단은 박수범을 기용해서 특이한 전략을 구상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1차전에서 김택용이 염보성에게 썼던 몰래 게이트웨이 이후 다크 템플러 같은 전략 말이죠.
후반전 1세트는 김택용과 김재훈의 매치업이 성사될 것 같습니다. 김택용은 정규 시즌에서 테란과 저그에게만 1승을 거뒀을 뿐 프로토스전은 2전 전패만을 당했습니다. 2승1패의 김재훈에게는 힘겨운 싸움을 할 것 같네요.
2세트 '오하나'는 도재욱과 진영화가 대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재욱은 이 맵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있고 진영화 또한 같은 성적을 냈습니다. 종족 또한 같기에 마음 놓고 붙어볼 수 있겠네요.
3세트는 어윤수와 이병렬이 만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이병렬은 이번 시즌 스타2 종목에서 저그전만 두 번 치렀는데요. 1승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그전의 특성상 전략의 활용도가 높기에 8게임단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전은 SK텔레콤이, 후반전은 8게임단이 가져가면서 1대1을 이루고 에이스 결정전을 치를 것 같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에는 정윤종과 이제동이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으로서는 1차전에서 이제동을 꺾었던 정명훈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구름왕국'이라는 맵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13대9로 앞서 있고 정윤종 또한 7번이나 출전하면서 정명훈보다는 경험이 많기에 믿고 맡길 것 같습니다.
1차전 페이스를 보면 정윤종과 이제동 모두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판단을 내릴 시점에 조금 지체되는 경우가 있었기에 패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누가 웃을까요. 저는 SK텔레콤에게 걸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예상해 보시지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준PO 2차전
▶SK텔레콤 2대1 8게임단
▷전반전 스타1 SK텔레콤 2대1 8게임단
1세트 정윤종(프) 승 < 네오일렉트릭서킷 > 전태양(테)
2세트 이예훈(저) < 네오제이드 > 승 이제동(저)
3세트 정명훈(테) 승 < 신저격능선 > 박수범(프)
▷후반전 스타2 SK텔레콤 1대2 8게임단
1세트 김택용(프) < 묻혀진계곡 > 승 김재훈(프)
2세트 도재욱(프) 승 < 오하나 > 진영화(프)
3세트 어윤수(저) < 안티가조선소 > 승 이병렬(저)
▷에이스결정전 스타2 SK텔레콤 1대0 8게임단
정윤종(프) 승 < 구름왕국 > 이제동(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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