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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스카우팅 리포트] 독특한 준결승전의 묘미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

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문호준, 오존게이밍, 트리플퍼펙트, 아레스스피릿의 4강 체제로 유지되던 균형이 이제 무너졌네요. 수치상으로 동등해 보였던 아레스 3팀이 모두 탈락하고, 오존게이밍은 탄탄한 선수층을 제대로 과시하면서 3팀 모두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했습니다. 오존게이밍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문호준 대 오존게이밍 세 팀의 결승전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유독 명경기와 다양한 전략, 치열한 몸싸움이 펼쳐진 이번 16차 리그였지만, 준결승 진출팀은 '역시나' 였습니다. 16강 경기의 내용 역시, 기존 강자들의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리그의 준결승 진행 방식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사실상 4주간의 풀 리그 결승전에 가까운 구성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새롭게 바뀐 준결승 진행 방식과 선수들이 실행해야 할 전략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3주간의 준결승전

이번 리그에서는 역대 e스포츠 리그의 그 어떤 준결승전보다 길고 험난한 준결승이 펼쳐지게 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정리 하자면, 이번 주에는 1,2조로 나뉘어 60포인트 선취방식으로 레이싱을 펼치고, 이후 각 조 1,2위와 3,4위가 자리를 바꿔 한 주씩 120포인트를 더 선취하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3주간 180포인트를 선취하는 방식이 되는 것이죠.

준결승 첫 경기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그대로 이어가기 때문에, 첫 주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획득해야만 안전하게 결승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주에 60포인트로 경기를 끝냈다면 다음 경기에 120포인트를 얻어야 하지만, 74포인트로 끝났다면 106포인트만 더 달리면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바로 이 부분 때문에 각 팀의 전략은 극단적으로 달라집니다.

◆문호준의 퍼펙트를 바라는 오존 게이밍

아이러니하게도, 이 방식에는 두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문호준이 속한 하품호. 오존게이밍 유영혁은 하품호의 퍼펙트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1차전 점수가 2차전까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2조에 속한 유영혁은 문호준의 퍼펙트 달성을 응원해야 합니다. 준결승 2차전에서 1조 1,2위는 2조 3,4위와 한 조가 되기 때문에 그렇죠. 만약 문호준의 하품호가 퍼펙트로 4경기만에 60포인트를 달성한다면, 1조 3,4위의 포인트는 고작 20~30포인트대가 되겠죠. 그렇다면 2조에서 유영혁의 오존어택이 1위, 오존레이지가 2위로 각각 50~60포인트대의 점수로 경기를 끝내게 되면, 이후의 경기에서 오존은 약 20~30포인트의 어드밴티지를 가진 상태로 안전하게 준결승 2차전을 펼치게 됩니다.

여기에 1조에 속한 AN게이밍 팀이 2위로 1차전을 마무리하면 금상첨화, 오존 소속의 선수들은 3팀 모두 여유롭게 결승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오존 게이밍은 문호준의 선전이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함정은, 문호준이 속한 '하품호'가 유영혁의 '오존어택'보다 먼저 경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전략을 1조 포인트를 확인한 후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오존게이밍 입장에서는 박인재, 김승태가 2위 이상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됩니다.

◆트리플퍼펙트, 그리고 박정렬의 전략

문호준과 신하늘의 '하품호'는 어차피 독립 세력이기 때문에 최선만 다하면 됩니다. 하지만 '오존게이밍' 소속 선수들은 준결승에 진출한 3팀 모두를 결승에 올려놓고 싶어하죠. 트리플퍼펙트와 박정렬은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이번주는 문호준과 유영혁이 무너지지 않는 한 2위 자리다툼이 됩니다. 1조 데스노트와 온리원 팀은 김승태, 박인재를 노려야 합니다. 이중선, 문명주의 주행은 김승태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박인재의 공격성향을 원훈희와 박종근이 막을 수 있느냐'가 되겠네요.

김승태는 아직 경험이 적고, 박인재는 분명히 기복이 존재하는 선수입니다. 트리플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인 것이죠.


◇장기전으로 경기를 끌고 가야 하는 베스트BJ.

2조의 93라인과 베스트BJ 역시 같은 전략입니다. 노려야 할 상대는 장진형과 조성제가 되겠죠. 역시 최고의 주행능력과 자질을 갖췄지만, 공격적인 주행과 기복에 약점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여기에 최근 탄탄한 주행으로 박정렬과 이중대를 지원해 준 서은수, 박민수가 살아난다면 결승 진출도 꿈은 아닐 것입니다.

또 한가지, 트리플퍼펙트와 93라인은 1,2위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장기전으로 경기를 끌고 가야 합니다. 장기전이 된다는 얘기는 각 순위간의 격차가 줄어든다는 뜻이죠. 3,4위가 되더라도 40포인트대 이상의 성적으로 1차전을 마무리하면, 오히려 다른 조의 2위보다 포인트가 높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긴 준결승전이 될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전략과 컨디션을 점검하고,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겠죠. 최강자 문호준의 하품호, 점유율로 문호준을 견제하고 싶은 오존게이밍,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트리플퍼펙트, 자존심 회복과 다크호스의 자리를 동시에 노리는 93라인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16차리그 준결승에 카트 팬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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