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을 앞두고 스포2 프로리그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린 것을 두고 ‘축제를 초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포2 프로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조용히 “사실 지난 결승전이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이상한 것 아닌가?
만약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누가 이를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겠는가? 스포2 프로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조명 받을 기회도 없이 그저 조용히 e스포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스타1) 치러지는 마지막 리그라는 것을 알린 뒤 그동안의 역사를 돌아볼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 우승자에게 큰 의미를 부여했다. 스포2 역시 당연히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결승전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3년간 리그를 지켜온 그들의 노고를 돌아볼 시간도 가지고 그동안 스포2 프로리그가 걸어온 역사도 되짚어 보는 일도 필요하다.
또한 마지막 프로리그 우승팀 역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 스타1 스타리그 우승자인 허영무가 받았던 환호와 감동이 이번 결승전에 우승할 팀에게도 그대로 쏟아져야 한다.
협회와 드래곤플라이, CJ 넷마블, 온게임넷은 이번 결승전이 그런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고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 유종의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들 역시 최고의 경기로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기를 바란다.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것을 숨기기 급급할 때가 아니라 스포2 프로리그를 축제로 만들기 위해 지금은 다같이 노력해야 할 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그동안 리그를 지켜온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