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준은 2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질 넥슨 카트라이더(이하 카트) 16차 리그 결승전에 신하늘과 팀을 이뤄 '하품호'라는 이름으로 출격한다. 문호준은 이번 시즌마저 우승한다면 8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문호준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5년 여간 문호준은 단 한번도 3위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또한 2008년 버디버디컵 9차리그 이후 12차에서 유영혁에게 우승자리를 내줬을 뿐 무려 4년 동안 왕좌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한 종목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장기 집권한 선수는 문호준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7회 우승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이미 e스포츠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이지만 문호준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이번 시즌마저 우승해 총 우승 횟수를 8회까지 늘리겠다는 각오다. 문호준은 황제 타이틀을 그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다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문호준에게는 최대 고비다. 개인전으로 치러졌던 그동안의 리그와는 달리 이번 시즌은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을 팀전으로 치렀다. 한 명만 잘해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따라서 시즌 전부터 과연 문호준이 팀전에서 어떤 실력을 발휘할지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막상 문호준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며 결승전에 진출할 때까지 조 1위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문호준은 "이번 시즌 나 때문에 룰을 바꾼 것 같지만 아마 다음 시즌부터는 팀전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도 우승해 도저히 문호준 시대를 끝낼 수 없음을 증명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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