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대기실은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와서 노는 곳이 아니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 하는 곳이고 게임에 앞서 손을 풀기도 하는 오직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다. 선수들의 지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예전에 한 선수의 여자친구가 온 대기실을 휩쓸고 돌아다녀 관계자들이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다. 그 선수 팀 대기실뿐만 아니라 상대팀 대기실까지 찾아갔고 심지어는 친구들까지 데려와 막상 선수들이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밖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물론 얼마 후 여자친구의 대기실 휘젓기는 잠잠해졌지만 참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막상 각 팀 감독들은 자신들의 가족이나 아이가 와도 절대 선수 대기실에는 데려오지 않는다. 그저 관객석에서 앉아 응원하게 한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괜한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아서다. 만약 선수대기실에 온다 해도 잠깐 인사하고 나가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지 앞의 두 사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기자들 역시 경기 전 선수 대기실을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엔트리가 비공개로 진행된 시즌부터 관계자 외 다른 사람들은 선수 대기실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기 위해 선수 대기실을 꼭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기자들 역시도 선수 대기실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다.
선수 대기실은 선수들의 공간이다. 모든 것이 선수들 우선이 되야 한다. 규정에 없다 하더라도 만약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규정을 만들어서라도 선수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전에 선수들 개개인이 먼저 선수 대기실에 여자친구 등 지인들을 데려오는 일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수 대기실은 말 그대로 선수 대기실이지 선수 응원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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