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카트리그는 첫 주부터 결승전이 치러진 마지막 주까지 예전 리그 방식보다 더 흥미롭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현장 분위기도 개인전일 때보다 훨씬 응원 열기로 후끈했으며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의지 역시 남달랐다. 경기 내용도 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는 재미있는 경기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몇 년간 문호준 천하였던 리그도 변화가 생겼다. 만년 2인자로 손꼽히던 유영혁이 ‘뒷심의 사나이’ 박현호와 짝을 이뤄 우승을 거머쥐면서 1인자로 뛰어 올랐다. 문호준은 무려 5년 만에 3위 안에도 입상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리그 방식 변화로 인해 리그 안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졌고 팀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리그는 더욱 후끈 달아 올랐다.
과감한 변화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카트리그는 앞으로도 계속 되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팀전으로 카트리그를 보는 새로운 재미를 더함과 동시에 다양한 선수들의 더 많은 스토리들을 들려 주기 위해 또다시 차기 시즌에 대한 시동을 걸고 있다.
팬들과 선수들 그리고 관계자들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 낸 이번 카트리그는 현재 e스포츠를 준비하거나 e스포츠를 하고 있는 국산 종목 게임사들에게 교훈을 줬다. 카트리그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그 게임을 가장 즐겁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방식 도입에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만 성공적인 리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변화는 언제나 두렵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리그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카트리그에 박수를 보낸다. 국산 종목이 e스포츠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하나씩 제시하고 있는 카트리그가 앞으로도 더 다양한 변화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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