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SF 월드 챔피언십 2012는 국제e스포츠연맹에 가입되어 있는 47개국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서 5일 간의 열정을 마무리 했다. 개최국인 한국은 종합 우승을 차지해 e스포츠 종주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회 내적인 부분은 최고였지만 외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종주국으로서 망신을 당한 꼴이 됐다. 취재한 기자들조차 몇 년동안 변하지 않는 국제e스포츠연맹의 무능함을 꼬집었을까.
천안흥타령춤축제와 연계해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장소 섭외부터 홍보까지 모든 부문들이 최악이었다. 공원 안에 들어가더라도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밖으로 나오는 것도 어려웠고 다른 문으로 나가더라도 술판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현장은 관객 대신 선수와 관계자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SK텔레콤 T1과 8게임단의 초청전 경기는 홍보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일을 하는 관계자는 전무했으며 다들 밖으로 보여지는 컨퍼런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대회 폐막식을 진행한 5일 저녁에는 더 가관이었다. 마지막으로 열린 아바 결승전은 컴퓨터 문제로 30분 이상 경기가 지연됐으며 폐막식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국제e스포츠연맹 직원이 진행을 도맡았다. 폐막식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연설을 통해 이번 대회는 최고였다며 자화자찬했다.
솔직히 이 대회를 취재하면서 굳이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병행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국제e스포츠연맹에 가입한 회원국을 상대로 컨퍼런스에 치중했으면 비난을 덜 받았을 것이다. 대회 진행도 엉망이었지만 예산을 아끼기 위해 무리하게 계속 지방의 축제에 얽매여서 진행하는 것도 보기 안 좋았다. 이런 행동들은 월드 챔피언십의 미래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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