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종목이 전환되면서 팬들이 가장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선수들은 바로 '택뱅리쌍'이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혔고 e스포츠를 든든히 받쳐주던 선수들이 초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점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쏟아졌던 관심과 애정은 점점 실망으로 바뀌었다. 스타2에서 '택뱅리쌍'은 유독 헤맸다. 정윤종, 김정우, 신노열 등 스타2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택뱅리쌍'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승수를 쌓기는 했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이 아니었기에 여전히 '택뱅리쌍'이 스타2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예전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팬들은 출중한 실력과 성실성, 게임에 대한 감각 등이 뛰어난 '택뱅리쌍'이 스타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 KT 롤스터 연습실을 찾은 기자는 조만간 그들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영호의 왼손을 보고 말이다.
◇하얗게 부르터 있는 이영호의 왼손.
한동안 정상(?)적이었던 이영호의 왼손이 다시 하얗게 부르터 있었다. 이영호의 왼쪽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는 연습을 많이 했을 때 항상 부르터 있다. 결승전 전 등 사력을 다해 연습한 뒤에는 항상 그 부분이 하얗게 트거나 빨갛게 달아 올랐던 것을 상기해 보면 이영호가 최근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알 수 있었다.
왼쪽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가 하얗게 터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멋쩍은 듯 "연습을 많이 해서"라고 웃으며 대답하던 이영호. 다시 최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이영호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는지 눈으로 보고 나니 그동안 다시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걱정했던 것이 미안했다.
부담감 때문에 당장 성적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영호를 비롯한 선수들은 여전히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들에게 "연습은 하냐"는 비판을 하는 팬들에게 절대 아니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손이 부르트도록 다시 '최종병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영호에게 박수를 보낸다. 차기 시즌 이영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팬들도 기대하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