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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엠바고가 무서워요

엠바고라는 말을 아시나요? 언론 용어로 한시적 보도 중지 요청이라고 합니다. 일정한 시점까지 보도하지 않는 것을 요청하는 경우인데요. 최근 들어 e스포츠계에도 엠바고와 관련한 이슈들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지난 9월부터 열린 MvP 인비테이셔널은 경기 결과 자체가 엠바고였죠.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들이 용산 보조 경기장에서 1주일 동안 방송할 분량을 모두 소화했지만 매체에 기사가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메이저리그게이밍이 방송할 때 경기 상보를 올리고 해당 분량의 방송이 끝날 때 종합이나 성적 기사를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지요.

엠바고가 걸린 이유는 방송이 나가기 전에 결과가 노출되고 나면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한 관계자는 무심코 페이스북에 소속 팀 선수들이 결과를 올렸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해외 대회 출전권이 걸린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을 녹화했는데요. 경기는 온라인상으로 치러졌고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 관계자는 자기 팀의 결과를 SNS에 올렸습니다.

이를 확인한 방송사 관계자가 전화해서 "엠바고를 지켜주시기로 하시고는 왜 결과를 올리셨냐"며 추궁하길래 글을 지웠답니다. 최근 들어 해외 대회에 한국 팀을 초청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대회, 저 대회를 치르다 보니 관계자가 그 부탁을 깜빡 잊은 것이지요.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만 엠바고가 적용되는 줄 알았는데 게임단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선수들 경기 일정은 물론 엠바고 풀리는 시점까지 스케줄 표에 적어 놓아야겠다"며 허탈함을 표했습니다.

자기 팀 결과를 미리 알린다고 시청률이나 동시 접속자수가 그렇게 많이 떨어질까요? 가혹한 엠바고는 대회 자체에 대한 관심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한탄 속에 담긴 속 뜻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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