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동안 네오플은 선수들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통했다. 매번 글로벌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만 했을 뿐 2010년 12월 9차 리그를 끝으로 2년 동안 단 하나의 리그도 열지 않았다. 기업 후원을 받으며 리그를 기다렸던 팀들은 네오플의 약속만 믿고 기다렸다가 낭패를 봐야 했다. 선수들은 기다림에 지쳐 결국 군입대 등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해야 했다.
이번에 열리는 리그는 네오플이 약속했던 글로벌 리그는 아니다. 그래도 어쨌건 선수들 입장에서는 글로벌 리그가 여의치 않다면 일단 국내리그부터 시작한 뒤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선수들에게는 그저 뛸 수 있는 리그가 생기는 것이 바라는 전부였기 때문에 네오플이 어떤 형식으로든 다시 리그를 연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한가 보다. 그리고 군대에 입대했던 네임드들이 어느 새 제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전의 레전드들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 입장에서는 운이 좋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착한(?) 선수들이 그동안 약속을 계속 지키지 않아 실망감을 줬던 네오플을 용서(?)하고 이번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짐하는 모습이다. 2년 동안 노심초사했던 선수들의 상황을 잘 알기에 누구보다 리그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기다려주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자신들을 더 이상 원망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네오플은 충분히 미안한 감정을 가지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번 리그가 마지막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저 뛸 수 있는 리그만 있었으면 좋겠다던 선수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다음 해에는 꾸준히 리그가 열려 선수들이 계속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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