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는 세계 e스포츠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국제 대회다. 2000년 사전 행사인 WCG 챌린지를 개최하면서 막을 올린 WCG는 2001년부터 정식 대회를 열면서 역사를 쌓아갔다. 2003년까지 한국에서 그랜드 파이널을 개최했던 WCG는 2004년부터 해외 각국을 돌면서 그랜드 파이널을 열었다. 미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 각지에 e스포츠를 소개하고 안착시키는 민들레 홀씨와 같은 역할을 해냈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온 WCG는 부산에서 최종 결승전을 치른 바 있다.
장장 12년 동안 전세계에서 그랜드 파이널을 치른 WCG는 e스포츠의 부침을 모두 겪었다. 종목이 바뀌거나 빠질 때마다 세계에서 온갖 항의를 받았고 대회 흥행과 관련해 전세계의 각기 다른 평가에도 시련을 경험했다. 또 2012년에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종목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가 전면 백지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CG는 유일하게 살아 남아 있는, 최장수, 다종목, 다국가, 최다 인원 e스포츠 대회다. WCG를 모델로 삼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가 모두 사라졌고 세계 단위가 아니라 각국에서 투어 형식으로 열리는 대회들로 개편됐다. 10년 넘도록 전세계 단위의 다종목 e스포츠 대회로 남은 것은 WCG 뿐이다.
올해 WCG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그동안 선수와 관중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WCG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후원사관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매년 개최지를 바꿨지만 2012년과 2013년에는 중국 쿤산에서 연이어 그랜드 파이널을 치른다. 전세계적으로 e스포츠가 불황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WCG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e스포츠는 더 이상 아이들의 장난이 아니다. 언어, 성별, 나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다.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하고 있는 WCG가 중국이라는 새로운 e스포츠의 시험지에서 소기의 목적, 성과를 달성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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