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일 개막일에만 트위치TV를 통해 방송을 본 해외 동시 접속자가 2만2천여 명에 달했고 하루 누적 시청자가 33만 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또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인 팀리퀴드에는 프로리그 개막전과 관련된 게시물의 조회수가 26만 개, 댓글이 6,000여 건에 이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정도 수치라면 프로리그는 분명 해외 e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단순히 관심을 얻은 것에 그치지 않고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해도 좋을 만하다.
그러나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개막전이었던 KT 롤스터와 EG-TL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용산 경기장의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집객에 실패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콘텐츠다. e스포츠의 메이저리그, 프리미어리그라고 할 수 있기에 해외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구의 메이저리그와 축구의 프리미어리그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영국에서 성황리에 대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수준이 높고 대회 규모가 크며 자국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시청자로서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구나"라며 부러워할 정도의 인프라를 구축했기에 관심이 고조된다.
한국의 프로리그가 진정한 e스포츠의 메이저리그, 프리미어리그가 되려면 국내 집객, 반응이 더 뜨거워져야 한다. 한국에서는 텅 빈 관중석이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가 최고다"라고 주장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려면 기존 게임단들의 더 많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팬을 유입하기 위한 이벤트, 서비스가 진행되어야 한다. 글로벌을 추진하는 기업이라면 해외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기획해볼 만하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콘텐츠가 세계로 진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야만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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