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KT 롤스터와 8게임단의 대결이 4대1로 마무리됐습니다. 이글아이를 통해 4대2 승부를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틀려버렸네요. 물론 세부 내용은 엉망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승리 팀과 스코어가 대강 맞았다는 점에 만족합니다.
16일에 예상해 볼 경기는 STX 소울과 삼성전자 칸입니다. 두 팀은 8년 넘도록 감독 교체 없이 팀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김민기 감독은 직접 팀을 만들어 STX에 인수시킨 주인공이고 김가을 감독은 2004년 바통을 이어받은 뒤 지금까지 사령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뜻이겠지요.
STX와 삼성전자의 선수 구성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STX가 리빌딩을 모두 마치고 나이가 어리지만 실력이 빼어난 선수로 물갈이를 끝낸 반면 삼성전자는 노장들의 투혼을 앞세워 팀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공군 에이스가 프로리그에 참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많은 팀입니다. STX와 삼성전자의 대결은 한 마디로 신구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번 경기는 STX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STX는 최근 스타2로 치러지는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GSL 코드S에서 4강에 들었던 이신형이나 승강전을 치르는 조성호, 스타리그 4강까지 올라갔던 김성현 등 스타2에 일찍 적응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내다. 반면 삼성전자는 신노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선수가 없네요.
두 팀 모두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막주 경기에서 STX는 SK텔레콤에게, 삼성전자는 8게임단에게 덜미를 잡힌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예상을 해보겠습니다. 신대근과 장지수의 1세트 대결에서는 신대근의 승리를 점쳐봅니다. '탈다림제단'이 사이즈가 상당히 큰 맵이어서 장기전이 예상됩니다만 오히려 이른 타이밍에 승부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몰래' 시리즈가 가능하고 이런 지점들은 경력이 오래된 게이머들이 잘 찾아냅니다.
김도우와 송병구의 2세트는 송병구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김도우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송병구가 보여주는 안정감이 한 수 위입니다. 그리고 '비프로스트'는 차원분광기를 활용한 전술을 사용할 경우 프로토스가 테란을 흔들 수 있는 지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백동준과 허영무의 경기가 이번 대결의 변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SK텔레콤과의 대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백동준과 스타2로 전환된 이후 잘 풀리지 않고 있는 허영무가 맞대결을 펼칩니다. 두 팀 모두 뒤쪽으로 갈수록 강한 선수를 배치했기에 3세트에서 승리하는 팀이 분위기를 잡아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동준의 미세한 우위를 점쳐 봅니다.
4세트는 신노열이 가져갈 것 같습니다. 김성현과의 대결이기에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은 '알카노이드'의 특성상 일찌감치 확장 기지를 가져간 뒤 뮤탈리스크로 의료선의 동선을 견제하고 몰래 확장 하나를 더 가져가면 저그가 유리하게 풀어갈 것 같습니다.
5, 6세트는 이신형과 조성호가 승리할 것 같습니다. 이신형의 최근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GSL 4강 진출 이후 안정감까지 보여주면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김기현 또한 스타2에 대한 적응 속도가 매우 빠른 선수이지만 이신형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지는 조성호와 이영한의 대결에서는 조성호가 이영한의 타이밍 러시만 막아낸다면 승수를 챙겨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STX의 4대2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의견 공유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프로리그 관전 되시길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2주차
▶STX 4대2 삼성전자
1세트 신대근(저) 승 < 탈다림제단 > 장지수(저)
2세트 김도우(테) < 비프로스트 > 승 송병구(프)
3세트 백동준(프) 승 < 칼데움 > 허영무(프)
4세트 김성현(테) < 알카노이드 > 승 신노열(저)
5세트 이신형(테) 승 < 구름왕국 > 김기현(테)
6세트 조성호(프) 승 < 안티가조선소 > 이영한(저)
에이스 결정전 < 오하나 >
*낮 12시
*용산 상설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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