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약 3개월의 기다림 끝에, 17차 카트리그가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찾아 가게 됐습니다. 카트 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감사 드리며, 이번 리그에도 경기의 포인트와 무대 밖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알찬 정보를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 개의 세력과 힘의 균형
그동안 카트리그를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빅3와 오존게이밍, 트리플퍼펙트, 그리고 아레스스피릿이 이루는 3강의 구도에 대해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빅3 중 유영혁은 오존게이밍 소속, 전대웅은 트리플퍼펙트 소속으로 알려져 있죠. 그리고 절대강자 문호준은 'Zowie' 1인 팀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문호준이 신하늘과 함께 팀을 이뤘기 때문에, 카트리그의 세력구도는 문호준, 오존게이밍, 트리플퍼펙트, 아레스스피릿이 마치 책상의 네 다리처럼 균형을 맞춰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리그에는 그 구도의 무게중심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전대웅의 복귀, 문호준과의 연합.
◇이번 시즌 복귀를 선언한 '빅3' 전대웅
이번 리그 가장 강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팀은 역시 트리플퍼펙트입니다. 지난 16차 리그에 참여하지 않았던 빅3 전대웅이 '에이스' 이중선을 만나 복귀한 것이죠. 사실상 전대웅이 빠져있던 팀전 상황은 문호준과 유영혁의 우승 대결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전대웅의 복귀는 준결승 이상의 경기에서 맥이 빠졌던 트리플퍼펙트의 경기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 확실합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독자적인 팀을 가지고 무소속 플레이어와 경기를 펼쳐 왔던 문호준이 트리플퍼펙트 소속의 문명주를 만났다는 점입니다. 16살 동갑내기 두 선수의 이 조합은, 유영혁-박인재, 전대웅-이중선의 드림팀에 못지 않은 또 하나의 최강 조합이라는 평가입니다. 그 동안 뛰어난 레이싱 스킬을 보유하고도 입상경력을 쌓지 못했던 문명주 입장에서는 '황제'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트리플퍼펙트는 문호준을 자신의 팀원과 매치함으로써 문호준-문명주가 입상할 경우 상금에 대한 '지분'까지 가져가게 됐습니다. 이번 시즌 트리플퍼펙트는 전력과 전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네요.
◆구멍난 오존게이밍, 수세에 몰린 아레스스피릿,
반대로 오존게이밍은 전력에 누수가 있었습니다. 거대 길드 한개의 전력에 맞먹는 문호준이 트리플퍼펙트와 손을 잡은 상태에서, 오존게이밍의 주요 선수들은 이탈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유영혁과 함께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던 박현호는 미스틱 소속의 이기학과 팀을 이뤘고, 준우승을 차지했던 장진형은 팀을 떠나 무소속의 입장이 됐습니다. 조성제, 김승태, 김경훈 등이 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호준과 전대웅을 견제할 팀은 역시 유영혁-박인재가 유일해 보입니다.
아레스스피릿은 오프라인 예선까지 가장 크게 웃는 팀이었습니다. 24명이 출전해서 무려 19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죠. 팀원들의 상향 평준화된 실력과 감독 안기준의 리더십이 발휘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1주차 경기가 끝난 지금, 남아 있는 선수는 1/3로 줄었습니다. 1,2조에 속한 6명의 선수가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죠. 최강 전력을 보유한 트리플퍼펙트와 오존 게이밍에 비해 빅3를 견제할 세력이 없는 것도 아레스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아레스스피릿이 조금 더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적 우위보다는 '에이스' 양성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5개의 새로운 리그 트랙, 문호준의 연합, 전대웅의 복귀까지. 이번 17차 리그 역시 어느 한 경기 버릴 것이 없는 치열한 레이스가 될 것 같습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연계되는 각종 이벤트에도 많은 선물과 기회가 기다리고 있으니, 카트 팬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