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상한 '이글아이'가 경기 결과와 유사하게 흘러가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슬쩍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더 열심히 예상해서 100%를 맞혀 보겠습니다.
30일 예상할 경기는 삼성전자 칸과 CJ 엔투스의 대결입니다. 두 팀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의 결승전에서 대결을 펼친 바 있습니다. CJ가 스타1과 스타2 모두 손쉽게 승리하면서 창단 7년만에 우승을 차지했죠.
이번 시즌에도 두 팀은 상위권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됐지만 삼성전자의 부진히 묘하게 오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전 선수들 간의 엇박자가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 안에서 스타2 실력이 가장 좋다고 평가된 신노열이 이길 때는 다른 선수가 지고 다른 선수가 이기면 신노열이 지는 패턴이 최근에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신노열도 자고 다른 선수들도 지는 EG-TL전과 같은 상황이 나오면 완패를 당하지요. 그렇게 5연패를 당했습니다.
이번 CJ와의 대결에서 삼성전자는 배수의 진을 치고 덤빌 것이라 예상됩니다. 더 이상 패하면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CJ에게 결승전만 패한 것이 아니라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패했습니다. 정규 시즌 CJ전 최근 여섯 경기를 모두 졌다는 이야기입니다.
1세트 허영무와 조병세의 대결에서는 허영무의 승리를 점쳐봅니다. 조병세가 이번 시즌 프로토스전 1승을 기록했지만 초반 치즈러시에 이은 벙커링이었기에 완벽한 실력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비프로스트'라는 전장에서 테란의 승리가 더 많았지만 그래도 중장기전으로 갔을 때에는 허영무에게 승산이 더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2세트 송병구와 정우용의 대결에서는 정우용의 우위를 예상해 봅니다. 정우용은 이번 시즌 '플래닛S'에서 프로토스를 두 번 꺾었습니다. STX 조성호, SK텔레콤 도재욱을 연파했는데요. 타이밍 러시를 시도해서 프로토스의 성장을 방해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이 훌륭했습니다. 송병구를 같은 맵에서 상대하는 만큼 정우용이 유리하게 풀어갈 것 같습니다.
지동원과 신동원의 '동원 대전'에서는 신동원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신동원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기는 했지만 '알카노이드'라는 맵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이 이기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또 요즘 들어 이 맵에서 저그가 테란을 상대할 때 무리군주까지 무리해서 가지 않고 저글링과 맹독충, 뮤탈리스크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잦습니다. 신동원도 그 패턴으로 이길 것 같네요.
신노열과 송영진의 대결은 신노열의 낙승을, 이영한과 김정우의 대결은 김정우의 승리를 예측해 봅니다. 신노열의 경우 스타2에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송영진은 이를 막기 위해 꼼꼼하게 정찰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이영한과 김정우는 참으로 사연이 많은 선수들인데요.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16강전에서 재재재재경기를 치르면서 김정우가 8강에 올라갔죠. 그 이후로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두 선수는 처음으로 대결을 치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정우의 페이스가 요즘 들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기에 앞서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6세트는 김기현과 김준호의 대결이죠. 김준호의 완승을 예상해 봅니다. 김기현이 치즈 러시나 벙커링 등 초반 전략에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김준호가 경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CJ의 대결을 4대2 CJ의 승리로 예측했는데요. 삼성전자가 예상을 깨고 승리하는 모양새도 괜찬하 보입니다.
30일 경기가 끝나고 나면 e스포츠 자선 바자회가 곧이어 열리는 것 다들 아시죠? 허영무가 스타리그 우승할 때 썼던 마우스와 키보드를 들고 나온다니 얼른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4주차
▶삼성전자 2대4 CJ
1세트 허영무(프) 승 < 비프로스트 > 조병세(테)
2세트 송병구(프) < 플래닛S > 승 정우용(테)
3세트 지동원(테) < 알카노이드 > 승 신동원(저)
4세트 신노열(저) 승 < 칼데움 > 송영진(저)
5세트 이영한(저) < 탈다림제단 > 승 김정우(저)
6세트 김기현(테) < 오하나 > 승 김준호(프)
에이스 결정전 < 구름왕국 >
*1경기 이후
*용산 상설 경기장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