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계사년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아직은 임진년입니다. 갑자는 음력이거든요. 음력설(예전에는 구정이라고 했죠)이 지나야만 계사년입니다. 그렇기에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라고 인사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2년 12월31일이 무척 아깝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글아이' 풀 세트 적중의 기회가 날아갔기 때문입니다. 어제 SK텔레콤 T1과 EG-TL의 경기 예상을 거의 완벽하게 했는데 6세트에서 이승석이 이제동을 꺾으면서 제 예상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사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진행되면 SK텔레콤이 많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칼데움'이라는 맵에서 프로토스가 정말 할만하기 때문에요. 아무튼 2012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SK텔레콤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승리를 놓친 EG-TL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2013년 첫 '이글아이'는 삼성전자 칸과 웅진 스타즈의 경기를 예상해 보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CJ 엔투스와의 대결에서 4대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삼성전자 허영무는 CJ 김준호를 맞아 본진 바꾸기 싸움을 걸면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는데요.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습니다.
CJ와의 대결을 통해 삼성전자는 각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부진했던 허영무가 살아났고 송병구 또한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신노열 또한 팀이 승리를 필요로 할 때 이겨줬고요. 이 분위기를 웅진전까지 이어간다면 삼성전자는 위너스리그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웅진과의 경기에서 삼성전자는 앞쪽에 핵심 선수들을 배치하면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CJ전에서 2승을 거둔 허영무가 1세트, 송병구가 3세트, 신노열이 4세트에 출전합니다. 4대0 승부를 노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4대0 승부가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허영무가 김유진과 스타2로는 처음 대결을 펼치지만 지난 CJ 김준호와의 경기를 봤을 때 프로토스전 능력이 진일보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즌 3승째를 거두고 있는 허영무의 2승이 프로토스전이라는 점도 허영무 쪽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김유진이 스타2에서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는 허영무에게 조금 기웁니다.
2세트 또한 김기현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노준규가 이번 시즌에 기록한 3승2패가 모두 테란전임을 감안했을 때 테란에 대한 경험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8게임단 전태양, SK텔레콤 정명훈 등을 깼던 노준규입니다. 그렇지만 김기현도 만만치 않습니다. 테란과 두 번 대결해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STX 이신형, 8게임단 전태양을 잡아냈죠. 이 정도라면 김기현의 우위를 점쳐도 될 것 같습니다.
바통을 이어받는 선수는 송병구입니다. 상대는 이재호죠. 최근 프로토스들이 테란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스타2에서 협회 소속 테란 선수들이 좋아하는 전략들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우용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송병구의 전략은 정확하게 맞춤 대응이었죠. 이재호가 후반이 강한 선수이지만 스타2의 테란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송병구가 탄탄한 방어력을 보여준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세트는 김명운과 신노열의 대결인데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신노열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김명운이 이영호, 도재욱 등을 이길 때는 신들린 것처럼 플레이하지만 무너질 때는 맥없이 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신노열과의 대결에서도 저는 김명운이 무너진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2013년 첫 경기를 4대0으로 예상을 하고 나니 뭔가 글을 덜 쓴 것 같네요. '이글아이'는 단순히 예측을 위한 코너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2013년 한 해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4주차
▶웅진 0대4 삼성전자
1세트 김유진(프) < 플래닛S > 승 허영무(프)
2세트 노준규(테) < 알카노이드 > 승 김기현(테)
3세트 이재호(테) < 비프로스트 > 승 송병구(프)
4세트 김명운(저) < 구름왕국 > 승 신노열(저)
5세트 김민철(저) < 안티가조선소 > 장지수(저)
6세트 송광호(프) < 탈다림제단 > 이영한(저)
에이스 결정전 < 칼데움 >
*1경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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