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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위너스리그 부활을 꿈꾼다

지난 5일 막을 올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의 2라운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번 시즌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2라운드와 5라운드를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2라운드는 스타크래프트2가 프로리그에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진행되는 승자연전방식의 리그여서 시작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열렸던 위너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선수들이 여전한 기량을 보일지부터 스타2로 진행된 팀 단위 리그에서 이 방식으로 경기해본 EG-TL이 돋보이는 경기력을 나타낼지,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할지 등 여러가지 화제를 모았다.

5일과 6일 치러진 네 경기에서 승자연전방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꽃 중의 꽃, 백미라 할 수 있는 역올킬-세 세트를 패하던 팀의 마지막 주자가 상대 팀의 네 명의 선수를 모두 꺾는 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킬이 한 차례 나왔고 기존 강호들이 선전을 펼쳤으며 신인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프로리그에 위너스리그가 존재하던 시절 60승을 기록하면서 승자연전방식의 최강으로 군림하던 KT 롤스터 이영호가 EG-TL을 상대로 선봉 올킬을 달성하며 이슈를 만들어냈고 SK텔레콤의 테란 에이스 정명훈 또한 3킬로 여전한 실력을 발휘했다. 8게임단은 이름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2명이 삼성전자를 제압했으며 웅진 또한 김명운과 윤용태의 부활을 알렸다.

스타2로 진행된 프로리그는 국내에서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승자연전방식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점은 협회가 대회 진행 방식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같이 위너스리그라는 독립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협회 입장에서는 과감한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시점이었다. 과거 스타1으로 프로리그를 진행하던 시절에는 버전의 변화 없이 대회를 꾸려 갔다. 1년안을 구성할 때에도 외적인 변화보다는 내적인, 소소한 규모의 수정만 가하면 됐기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리그 방식을 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12-13 시즌은 스타2라는 게임 자체에 변화가 발생한다. 오는 3월12일 발매가 확정된 스타2:군단의 심장을 접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리그의 일정상 4라운드, 늦어도 5라운드가 시작될 때에는 군단의 심장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1년 단위의 6라운드 시스템을 택했을 때 3, 4라운드를 승자연전방식의 위너스리그로 편성해서 독립된 포스트 시즌과 결승전을 치른다면 흥행을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리그가 진행되는 도중에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슈로 인해 흥행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차기 프로리그를 진행할 때에는 과거와 같이 위너스리그를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려면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블리자드와 게임물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팬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최대한 동원해서 리그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아야만 스타2 e스포츠의 중흥을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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