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7일 CJ 엔투스와 8게임단의 경기에 대해 예상한 '이글아이'가 승패도 대부분 틀리고 과정도 틀렸지만 CJ가 연패를 끊는다는 결과만 맞았네요. 조금 더 치밀하게 분석하고 예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8일 예상해 볼 경기는 SK텔레콤 T1과 EG-TL입니다. SK텔레콤은 웅진 스타즈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웅진이 치고 나가면 SK텔레콤이 따라가고 SK텔레콤이 먼저 승리하면 웅진이 곧바로 뒤집어 버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EG-TL과의 경기에서 SK텔레콤이 이기더라도 웅진과의 세트 득실이 +5 차이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은 3위를 유지합니다. 그래도 승수에서 벌어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요.

웅진과의 세트 득실 차이 때문일까요. SK텔레콤은 정명훈을 선봉으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지난 STX 소울과의 경기에서 정명훈은 도재욱, 어윤수에 이어 세 번째 주자로 출전, 3킬을 달성했습니다. STX의 에이스 라인이라 할 수 있는 이신형, 조성호, 백동준을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승자연전방식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사실 정명훈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김택용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같은 팀에 있었기에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김택용이 아니었더라면 정명훈은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됐던 위너스리그에서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로 열리는 이번 12-13 시즌 정명훈은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1라운드에서 6승2패로 다승 선두권을 지켜낸 정명훈은 STX와의 경기에서 3킬을 추가하면서 9승을 차지, KT 이영호, 웅진 김유진과 함께 또 다시 다승 선두를 지켰습니다. 9승2패인 정명훈은 다승 선두권 가운데 승률은 단연 1위입니다.

이번 EG-TL과의 대결에서도 정명훈은 빼어난 활약을 벌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유는 맵 배치 순서 때문입니다. 일단 1세트 박진영과의 경기는 정명훈이 묘한 전략에만 휘둘리지 않는다면 정명훈이 이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박진영은 스타2 선수들 사이에서 테란전이 약한 프로토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산 테란전 승률이 3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박진영의 전략적인 플레이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정명훈이 승리할 것입니다.

2세트에는 마르커스 에클로프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G-TL은 이제동과 이호준이 미국에서 열리는 킹스턴 하이퍼X컵에 출전하느라 프로리그에 나서지 못합니다. 따라서 다른 선수를 내야 하는데 저그가 출전하기에 '네오비프로스트'는 부담을 갖고 있는 맵입니다. 마르커스가 프로리그에서 1승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정명훈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네오칼데움'에서 열리는 3세트에는 송현덕의 출전이 예상됩니다. 테란전을 잘한다고 소문한 송현덕이고 '칼데움'의 수정 버전인 '네오칼데움'이기에 프로토스의 출전을 점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손이 풀린 정명훈과의 대결은 정명훈쪽이 우위를 점할 것 같습니다.

4세트는 정명훈과 윤영서의 매치업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영서가 막지 못하면 정명훈이 올킬을 달성하는 상황이 나올 것 같습니다. 윤영서의 컨디션을 매우 좋습니다. 어제 열린 GSL 승강전에서 전승을 기록하면서 코드S에 올라갔는데요. 관건은 정명훈이 9승2패를 기록하는 동안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네오알카노이드'가 전장이라는 점입니다. 정명훈은 이 맵에서 테란 김도우, 저그 신동원, 테란 이호준을 상대로 승리했고 프로토스 송병구에게 패했습니다. 3승1패를 기록하면서 맵 이해도가 높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아무리 페이스가 좋은 윤영서라 하더라도 정명훈이 특화시킨 전장에서 승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정명훈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결과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2R 1주차
▶SK텔레콤 4대0 EG-TL
1세트 정명훈(테) 승 < 묻혀진계곡 > 박진영(프)
2세트 정명훈(테) 승 < 네오비프로스트 > 마르커스 에클로프(테)
3세트 정명훈(테) 승 < 네오칼데움 > 송현덕(프)
4세트 정명훈(테) 승 < 네오알카노이드 > 윤영서(테)
5세트 < 구름왕국 >
6세트 < 안티가조선소 >
에이스 결정전 < 오하나 >
*1경기 이후
*신도림 인텔e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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