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승부조작이 일어난 개인 방송국은 지난 번에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 당시 관계자는 대회 포기까지 고려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마음을 추스리고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리그를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일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지난 2010년 일어난 e스포츠 승부조작이 생각났다. 최근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에서도 사태가 벌어져서 많은 선수들이 제명 당했지만 2010년에는 프로 스포츠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팬들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프로리그 광안리 10만 관중 신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e스포츠는 승부조작으로 인해 추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승부조작을 방지 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암암리에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례는 승부조작이 우리 주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언제든지 사태는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 됐다.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협회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협회는 최근 소속된 프로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에 대한 서약서를 받았다. 서약서에는 승부 조작 연루 혐의 포착시 개인정보 제공과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등 강력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서약서 작성 등 여러 방면으로 승부조작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더라도 프로게이머 스스로 자각하지 않는다면 사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곳까지 승부조작의 마수는 뻗어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승부조작이 다시 일어난다면 e스포츠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승부조작은 프로게이머의 인생을 파괴시킬 수 있는 불법행위다. 프로게이머들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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