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리그에 출전했던 B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는데요. 키보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경기 중단을 몇 차례 요청했고 고치려 해봤지만 계속 키보드가 말썽이었습니다. 키보드가 명령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고 병력 생산을 못해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미네랄이 2000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고보니 다른 키보드와 달리 본체와 연결하는 선이 USB 탈착식이다보니 자주 접속 불량을 일으켰기 때문이었습니다.
A팀은 이후 프로리그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현장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프로토스선수인 C는 키보드가 작동되지 않아 추적자 점멸을 시도할 때 단축키인 'B'를 누르지 못하고 마우스를 이용해서 컨트롤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항복 선언인 'GG'도 치지 못했고요. 얼마나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줬는지 D 선수는 경기 중간에 이 문제가 발생하면 키보드를 깨뜨려 버린다는 생각을 갖고 임할 정도였습니다.
키보드 문제가 계속되면서 A팀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중위권과 하위권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에 키보드 문제가 등장하면서 신경쓰이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를 꺼냈다가 역풍을 맞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A팀 감독은 이 현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키보드를 제작하는 회사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교체를 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A팀 감독은 "액땜했으니 앞으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만 시즌 성적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 더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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