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으로 진행됐던 LOL 챔피언스 리그는 지난 윈터 리그부터 12강 풀리그로 방식을 선회했다. 본선에 오른 12개 팀들이 6개 팀씩 두 개조로 나뉘어 경합해 상위 네 팀이 8강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팬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었기에 호평을 받았다. 지난 윈터 리그에 이어 이번 스프링 리그 역시 12강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지난 리그에서 시드가 10장이나 부여된 점이다. 8강에 오른 팀들에게는 차기 시즌 자동 진출권이 부여됐고 각 조 5위 팀들이 경기를 펼쳐 나진 실드가 시드 한 장을 챙겼다. 마지막 시드 한 장은 NLB 윈터 우승팀에게 돌아갔다.
150개 팀이 단 두 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펼쳐야 했던 이번 스프링 리그 예선은 아주부 소속이었던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CJ에 영입되면서 기존 CJ LOL 팀이 갖고 있던 시드가 소멸, 그나마 시드 한 장이 더 생겨 총 세 팀을 뽑을 수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 정책상 서킷 챌린지에는 해당 지역 국가팀만 출전 가능하기 때문에 온게임넷 LOL 챔피언스 리그에는 해외팀 초청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프로팀이 더 창단되지 않는 한 앞으로 12강 체제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계속 시드를 10장이나 부여하게 된다면 향후 예선전은 유명무실한 것과 다름없다.
스프링 리그 오프라인 예선을 지켜본 팬들은 아마추어팀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특히 쟁쟁한 아마추어 고수들로 이뤄진 베가스가 SK텔레콤 T1 2팀에게 그렇게 무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이번 스프링 리그는 전원 프로팀이 본선에 올랐다. 스프링 리그에서 탈락한 두 팀은 차기 시즌 예선전에 다시 나올 것이고 이같은 학살극이 되풀이 될 공산이 크다.
현재 프로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모두 아마추어로 시작했고 LOL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프로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프로를 꿈꾸는 이들이 부지기수며 단연 LOL 챔피언스 리그는 아마추어들에게는 최고의 프로 등용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시드가 과하게 부여된다면 아마추어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수준 높은 프로들만의 경기가 펼쳐지는 LOL 챔피언스 리그도 좋지만 NLB 윈터 우승을 차지한 GSG처럼 걸출한 아마추어팀의 탄생을 바라는 것은 비단 기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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