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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소닉 스타리그의 도전 정신

[기자석] 소닉 스타리그의 도전 정신
지난 주 e스포츠 관계자들은 깜짝 놀라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도 아니고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소식도 아니었다. 소닉 스타리그가 결승전을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규모로 보나 직원수로 보나 소닉 스타리그가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여는 일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그동안 온게임넷이나 MBC게임, 그래텍 등 자본금이 어마어마하고 스태프가 2~30명씩 달라붙는 회사가 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스타리그나 MSL, GSL의 1/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닉 스타리그가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고 밝히니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아이템베이의 후원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여는 일은 무리라는 판단이 대부분이다.

아직 결승전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소닉 스타리그의 패기는 인정할만하다. 지난 7차 스타리그 결승전을 건국대학교 새천년 기념관강당에서 치르면서 도전 정신을 일깨웠던 소닉 스타리그는 8차 스타리그의 결승전을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기로 결정하면서 도전을 시도했다. 남들에게는 객기로 보일 수 있지만 소닉 스타리그는 패기로 덤비고 있다.

기존 대회를 개최하던 주체들에게 소닉 스타리그의 도전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닉 스타리그는 7차 대회부터 품앗이를 통해 어려워 보이는 일들을 하나씩 해냈다. 건국대학교에서 결승전을 치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8차 스타리그에서는 외부 장소를 대여해 조지명식까지도 해냈다. 또 김태형, 이승원 등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최고의 해설자로 불렸던 해설 위원들을 섭외하며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서연지, 최은애 등 스타걸도 8차 리그부터 투입했다.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5월18일에 열리는 결승전에도 팬들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윤열과 홍진호라는 스타1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을 섭외하는 데 성공하면서 레전드 매치를 사전에 진행함으로써 흥행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소닉 스타리그가 뿜어내고 있는 패기는 e스포츠 초창기에 보여졌던 분위기와 비슷하다. 게임 대회의 결승을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하고 온다는 확신이 없는 팬들에게 결승전을 알리면서 사방으로 뛰어 다니는 모습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했던 e스포츠계의 10여년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소닉 스타리그의 무모한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박수를 치고 싶다. 10년이 넘는 나이를 먹어 버린 e스포츠계가 잊고 있던 패기라는 두 글자를 깨닫게 해준 점만은 분명한 성공이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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