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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G-IM의 문제

[기자석] LG-IM의 문제
1년 넘게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리그를 취재하면서 애착이 가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팀이 LG-IM이다. 지난해 늦봄 탄생한 LG-IM은 '라일락' 전호진을 필두로 각 포지션에서 이름값 높은 선수들로 구성되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해 LOL 챔피언스 리그 섬머 시즌 16강, 윈터 시즌 8강. LG-IM이 국내에서 쌓은 경력의 전부다. 그나마 지난 2월 IEM7 상파울로에서 우승을 거두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 출전했던 팀들의 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평가가 절하된다.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총 여섯 세트를 치른 LG-IM은 단 두 세트 밖에 따내지 못했다. 또 LG-IM은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제4회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부문 한국 대표를 뽑는 예선에서 아마추어팀인 VTG 몬스터즈에게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 대회 예선 탈락 후 LG-IM 강동훈 감독은 기자에게 하소연을 했다. 선수들이 감독이 주문한대로 하지도 않을 뿐더러 경기에서 긴장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VTG와의 경기 챔피언 선택 금지 단계에서도 소위 '멍 때리기'를 하다 허겁지겁 챔피언을 고르기도 했다.

강동훈 감독은 LG-IM이 대회 경기에서 유독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연습 경기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유독 경기석에만 들어서면 머리 속이 하얘지고 손이 굳어진다. 그것도 대회 경험이 전무한 신인급도 아닌 선수들이 말이다.

대회 경험이 부족한 권민우, 송경호는 그렇다쳐도 LOL 챔스 첫 리그부터 뛰었던 전호진, 박용우가 아직도 방송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나마 최현일만이 큰 기복없이 하단 라인을 든든히 지킨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팬들은 LG-IM의 경기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프로팀이 팬들의 기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슬픈 일이다.

LG-IM은 왜 그럴까, 왜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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