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개막한 넥슨 서든어택 3차 챔피언스리그는 현재 16강 5주차 경기가 끝난 상황이다. 이번 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변한 점은 한 번 승부가 기울면 쉽게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던 전 시즌과 달리 말도 안 되는 역전승이 나오거나 강팀이 무너지는 등 명경기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경기는 지난 6일 여성부 크레이지포유와 모스포스 경기다. 1세트를 모스포스가 가져갔고 2세트도 모스포스가 라운드 스코어 5대1로 앞서고 있던 상황. 모스포스가 한 라운드만 따내면 8강 진출이 확정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크레이지포유는 마지막 집중력을 살려 2세트에서 내리 다섯 라운드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하더니 3세트에서도 골든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지난 20일 일반부 경기에서도 명승부는 이어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인트로스펙션은 원포인트를 맞아 3세트에서 1대5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한 라운드만 내주면 끝나는 경기였지만 인트로스펙션은 결국 골든라운드까지 몰고 갔다. 골든 라운드에서도 두 명이 먼저 잡히며 불리했지만 전형민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3위 팀인 악어와오징어가 갈라클랜에게 패하는 등 의외의 승부도 속출하고 있다. 곰TV를 통해 시청하는 시청자들과 현장을 찾은 팬들 모두 재미있는 경기에 환호하며 서든리그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명경기가 쏟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뀐 룰 덕분이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예전에는 역전하려면 많은 라운드를 따라가야 했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시즌부터 한 세트당 10라운드로 바뀌고 난 뒤 라운드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역전승이 자주 펼쳐지는 이유를 전했다.
또한 경기가 짧다 보니 선수들이 라운드마다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공격과 수비에서 각각 다섯 개의 오더를 준비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짜임새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다음 전략이 통하면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서든어택을 연출하는 곰TV 안성국 PD는 "전후반 5라운드로 방식이 바뀌면서 이전보다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며 "16강부터 명승부가 속출하고 있어 8강, 4강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