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과 스타2는 갈등의 관계를 형성해 왔다. 2010년 스타2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지적재산권 논란이 불거졌고 법정 분쟁까지 진행되면서 업계와 팬들 모두 갈라졌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1으로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진행했고 스타2는 e스포츠연맹을 탄생시키면서 독자 노선을 걸었다. 2012년 그동안의 갈등을 모두 종식시키고 스타2로 대통합이 이뤄졌지만 팬들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스타1 팬들은 스타2 팬들을 '스투충'이라 불렀고 스타2 팬들은 스타1 팬들에 대해 '스꼴'이라 폄하했다.
6월1일을 끝으로 이와 같은 갈등이 사라지길 바란다. 스타1이나 스타2 모두 각자의 사명을 갖고 대회를 진행하고 있고 팬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대회가 사라졌지만 스타1의 명맥을 잇고자 사비까지 털어서 운영하고 있는 소닉 스타리그의 노력은 눈물겹다. 아이템베이라는 후원사가 있긴 하지만 후원금만으로 대회 운영비를 모두 충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닉이 운영하는 회사가 직접 자금을 대면서 스타1이라는 게임을 팬들에게 더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
스타2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 국내 e스포츠 맹주의 자리를 내준 이후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전 세계의 리그를 WCS라는 이름으로 통합한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내 결승전이기 때문에 블리자드 또한 심혈을 기울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행히도 두 개의 결승전은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다. 스타2 결승전이 오후 3시, 스타1 결승전이 오후 6시에 열린다. 장소 또한 거리상으로 가깝다. 광진구에 위치한 악스(AX)홀에서 STX 이신형과 웅진 김민철의 대결이 열리며 노원구의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전 화승 오즈 출신의 구성훈과 박준오의 대결이 펼쳐진다.
스타2 결승전을 보고 난 뒤 스타1에 대한 갈증이 생긴 팬이라면 두 곳 모두 '오프'를 뛰어도 될 정도다. 지방팬들 또한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스타2 결승전을 시청하고 나서 스타1 결승전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아프리카TV를 통해 두 결승전을 시청한다면 모두 볼 수 있다.
오래도록 갈등을 빚어왔던 스타1과 스타2이지만 더 이상 갈등의 의미는 없다.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팬들의 즐겁게 감상하면 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