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선수는 상위 라운드 진출 후 인터뷰를 위해 기자실로 들어왔습니다. 개인리그 경기가 비방송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강아지와 함께 같이 들어왔는데요. 다른 선수들에게 안겼을 때에는 고분고분 앉아 있던 강아지가 A선수와 함께 있으니까 선수의 품을 거부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주위에 큰 웃음을 줬습니다.
A선수와 강아지의 불편한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전 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A선수가 강아지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강아지가 외면하고 소리를 질러댔기 때문이죠. 당시 경기에서 승리를 계속 챙긴 A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강아지와 친해지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외면 당했습니다.
이상하게도 A선수를 싫어하는 그 강아지는 기자실 밖으로 나오자 다시 순둥이로 변모했습니다. 주인이 오자 반가운 마음에 재롱을 떨기도 했고요. 그 모습을 지켜본 기자들은 "전생에 A선수와 강아지가 악연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