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리그 상황은 어떨까? 우선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제쳐 두고라도 국산 종목인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스타크래프트2를 기반으로 리그를 치르고 있는 WCS만 보더라도 프로리그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현장을 찾는 관중이 많다. 게임이 인기가 없어 현장 관중이 없다는 이야기가 핑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특히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경우에는 현장 관중을 늘리기 위해 제작진과 게임사가 엄청난 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한동안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정체기를 맞았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리그 역시 별다른 흥미거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 수 역시 지금의 프로리그 수준 정도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가 온게임넷에서 곰TV로 방송사가 바뀌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매주 월요일만 되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곰TV 스튜디오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화장실 한번 가기 힘들 정도다. 이제 겨우 16강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관중은 거의 결승전급이다.
서든어택 리그의 어떤 변화가 팬들의 발걸음을 현장으로 돌리게 만들었을까? 그 배경에는 곰TV와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 넥슨 등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곰TV 스태프들은 각 커뮤니티에 직접 접촉해 현장에 직접 와 관람해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게임하이와 넥슨은 현장 팬들을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이벤트를 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화면을 따로 제공하는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게임 룰을 바꾸고 옵저버 화면을 개선하는 등 방송국과 게임사의 유기적인 협력은 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스포츠는 현장집객이 온라인이나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시청자 수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서든어택 리그가 현장 관객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시청자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그 방증이다.
서든어택 리그 역시 프로리그처럼 한때 정체기를 거쳤고 폐지될 위기까지 겪었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사람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서 지금의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를 만들었다. 현장 관객 한 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프로리그를 주최하는 협회와 방송사가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닐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