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막을내린 LOL 리그 결승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객석을 유료 좌석화 해 티켓을 판매했고 이로 인해 수익이 발생했다. e스포츠에도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싼 티켓이 7천원이었고 9천 장 정도의 티켓이 판매된 것을 고려했을 때 결승전 한번으로 최소 약 6300만원의 비용을 번 셈이다.

그동안 e스포츠는 프로스포츠를 표명하고 있지만 그동안 e스포츠는 어떠한 수익모델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e스포츠에 관심 있던 기업들 역시 수익 모델이 없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e스포츠 리그를 유료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많은 주최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온게임넷이나 라이엇 게임즈 모두 수익금을 결승전 무대에 투자하고 현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모두 나눠주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사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수익금이 발생했다면 충분히 방송사나 게임사, 출전한 게임단이 나눠 가져도 되지만 아직까지 e스포츠로 돈을 벌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돼 있기 때문인 듯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팬들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번 결승전 전 좌석이 매진 된 것만 봐도 e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생각이 있다. 그러나 공급자는 돈을 받기 꺼려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도 예전부터 e스포츠가 무료로 팬들에게 공급됐고 그 문화를 바꾸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그런 마음을 떨쳐도 될 것 같다. 매력적인 콘텐츠에 팬들은 돈을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공급자들은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팬들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면 e스포츠도 수익 모델이 생겨날 수 있다. 이는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e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매김 해 e스포츠가 한 단계 더 발전할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차기 LOL 리그부터는 결승전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충분히 유료좌석을 도입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로리그와 WCS 등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되는 리그에서도 유료좌석을 시범적으로 도입해볼 필요성이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드는데 e스포츠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돈 버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지 못해 두려워 마케팅을 하고 팬서비스를 하는 것이 프로스포츠의 자세다. 이 점에서 e스포츠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프로스포츠라 할 수 없다. 이번 LOL 결승전을 계기로 e스포츠 다양한 주체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는데 많은 고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