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함께이기에 아름다웠던 임진묵의 도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0823584630236_20130708235946dgame_1.jpg&nmt=27)
웅진 최고참 임진묵이 321일만에 프로리그 복귀전에서 승리한 뒤 처음으로 던졌던 말이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였기에 임진묵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간단했다. 팀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군 복무 중 갑자기 공군 에이스가 사라지며 연습하지 못한 기간도 상당했고 게다가 그 기간 동안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에서 스타크래프트2:군단의김장으로 종목도 바뀌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연습 기간도 짧았던 데다 공식전도 무려 1년 여간 쉬었다. 게다가 임진묵의 프로리그 복귀전 상대는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는 송병구였다.
그러나 임진묵의 도전은 혼자만의 숙제가 아니었다. 웅진 선수들뿐만 아니라 웅진 코칭 스태프 모두 임진묵의 도전을 함께 했다. 자신의 경기가 아니었지만 엔트리에 없었던 김명운, 이재호 등 주전 선수들이 모두 달라붙어 임진묵의 연습을 도왔다. 류원코치도 전담코치로 변신해 컨트롤 하나, 하나까지 체크했다.
임진묵의 무모한 도전, 아니 웅진 전체의 무모한 도전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임진묵 한 명이 이뤄낸 성과가 아닌 팀이 하나가 돼 이뤄낸 성과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임진묵 역시 승리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하나 돼 이뤄낸 쾌거"라는 말을 전했다.
군 제대 후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선수생활을 지속한 프로게이머조차도 손에 꼽을 정도다. 우울한 상황에서 임진묵의 도전은 왜 e스포츠가 팀 체제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일도 결국 팀 체제에서 나올 수 있는 기적인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