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재미있게 보셨나요? STX와 SK텔레콤 모두 전반부에 배치한 에이스들이 무너지고 STX가 앞서가는 듯했다가 SK텔레콤이 재역전을 하면서 3대2로 먼저 웃는 듯했습니다. 그렇지만 STX는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 조성호가 김택용을 잡아내면서 에이스 결정전을 만들어냈고 이신형이 정명훈을 잡아내면서 4대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SK텔레콤이 전략성이 빼어났다면 STX는 기본기가 탄탄한 팀임을 증명한 1차전이었다고 평가를 해봅니다.
2차전은 어떻게 될까요? 두 팀은 1차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엔트리를 내세웠습니다. STX와 SK텔레콤 모두 4-1-1 체제, 즉 프로토스 4명, 테란 1명, 저그 1명을 출전시켰고 선수들의 면면도 모두 똑같습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신대근은 어윤수를 만나고 김도우는 정명훈을 상대합니다. 변화가 있다면 이신형이 1차전에서는 도재욱을 만났지만 2차전에서는 김택용을 상대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1차전과 2차전의 차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팀이, 어떤 선수가 2차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선수들은 프로토스전을 치르는 프로토스 선수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세트부터 프로토스전이네요. STX는 백동준을, SK텔레콤은 원이삭을 '아킬론황무지'에 출전시켰습니다. 백동준은 어제 정윤종을 상대로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는데요. SK텔레콤 임요환 감독은 백동준의 수비로 인해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백동준이 환상적인 수비력을 발휘한다면 STX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겠지요. 어제 변현제에게 패하면서 페이스가 좋지 않은 원이삭보다는 백동준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2세트에서는 어제 맞대결했던 신대근과 어윤수가 또 다시 맞붙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선수들간의 수준이 확연히 차이가 났는데요. 신대근이 어윤수에 비해 저그전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한 듯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신대근이 초반 러시를 준비한다면 어윤수가 쉽게 막아냄녀서 우위를 점할 것 같네요.
3세트에서는 이신형과 김택용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가장 큰 변수가 존재할 수 있는 매치업이기도 하고 변수가 전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신형이 너무나 강력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이 이 맵에 김택용을 출전시킨 이유는 맵 성적이 굉징히 좋기 때문입니다. '벨시르잔재'에서 김택용은 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지요. 아마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신대근이 출전해서 김택용과 만나게 된다면 필승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만 상대는 이신형이네요. 김택용의 테란전 능력이 발군이라 볼 수 없기에 이신형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돌개바람'에서 열리는 조성호와 정윤종의 대결에서 이번 경기의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각 팀의 프로토스 에이스인 두 선수는 스타2 종목에서 세 번 만나 조성호가 2승1패로 앞서 있습니다. 앞서 예상한대로 흐름이 진행되고 조성호가 정윤종을 꺾는다면 세트 스코어가 3대1이 되면서 전세가 STX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큽니다. 정윤종으로서는 이를 저지해야 할 것이고요. 정윤종 입장에서는 어제 경기에서 조성호가 3차원관문 추적자 러시를 택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5세트 변현제와 도재욱의 대결은 초반 전략에 의해 승부가 갈릴 것 같습니다. 변현제는 워낙 스타1 때부터 초반 전략을 자주 사용하는 선수로 알려졌고 도재욱은 중후반 힘싸움에 특장점을 가진 선수입니다. 도재욱이 변현제의 초반 전략을 막아낸다면 중후반 운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김도우와 정명훈의 6세트에서는 정명훈이 승리하면서 SK텔레콤의 4대2 승리를 확정지을 것 같네요. 정명훈은 지난 1차전에서 스타2에저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조합으로 조이기를 선보이며 김도우의 힘을 뺐습니다. SK텔레콤의 연구의 결과였다고 하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들고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범하게 흘러간다고 해도 어제 한 번 당한 김도우가 신경 쓸 것이 많아지면서 당황할 것 같습니다.
1차전에서는 STX가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SK텔레콤이 4대2로 승리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STX 2대4 SK텔레콤
1세트 백동준(프) 승 < 아킬론황무지 > 원이삭(프)
2세트 신대근(저) < 신투혼 > 승 어윤수(저)
3세트 이신형(프) 승 < 벨시르잔재 > 김택용(프)
4세트 조성호(프) < 돌개바람 > 승 정윤종(프)
5세트 변현제(프) < 나로스테이션SE > 승 도재욱(프)
6세트 김도우(프) < 뉴커크재개발지구 > 승 정명훈(테)
에이스 결정전 < 네오플래닛S >
*낮 12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