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관계로 늦게 도착한 김기열은 오자마자 대회 개요와 상금을 소개했는데요. 1등에게는 무려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총 400만 원의 상금이 걸려있다는 말을 들은 권재관은 "3만원씩 나누고 집에 가자"고 말해 주위를 웃음짓게 했는데요.
조추첨부터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서로의 실력을 대충 알고있는 사람들은 잘하는 사람과 대진이 걸리면 탄식을, 못하는 사람과 붙게 되면 환호를 지르며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습니다.
KGSL의 해설은 주최자인 김기열과 스타테일 김가영, 인기 BJ 인트마스터가 맡았습니다. 시작 전에는 수줍은 인사를 나눴던 이들은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열띈 해설로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홍일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그콘서트 대표미녀 김지민인데요. 김지민은 조추첨 당시만 하더라도 "나 할 줄 몰라"라며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양상국을 상대로 1대1 스코어를 만든 뒤 3세트에서 오직 광전사만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김지민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비록 양상국에게 패했지만 범상치 않은 실력을 선보인 김지민은 알고보니 과거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를 즐겨했다고 합니다.
다른 개그맨들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는데요. TV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웃기기만 했던 개그맨들의 진지한 표정에서 또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패배의 쓴 맛을 본 사람은 씁쓸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봤고 경기에 집중해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사람 등 그들의 얼굴만 봐도 대회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