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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우리동네 예체능'을 노려라

[기자석] '우리동네 예체능'을 노려라
KBS가 매주 화요일 밤에 방영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연예인들이 스포츠 종목을 택해 하나씩 익혀가는 이 프로그램은 탁구, 볼링에 이어 배드민턴 편을 방영하고 있다. 단순히 운동 잘하는 연예인을 소개하는 컨셉트가 아니라 동호인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해당 스포츠 종목을 알리고 운동하는 재미를 전하고 있다.

기자가 '우리동네 예체능'을 눈여겨 보는 이유는 e스포츠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경우 대국민 인식 전환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는 아직 정식 스포츠 종목이 아니다. 정식 스포츠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의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제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대한체육회의 정가맹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11개 이상의 지부와 지회를 설립해야 한다. 8개의 산하 지회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아직 가맹을 위한 1차 조건도 만족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이 조건을 갖추더라도 대한체육회의 인식을 바꿔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대근(큰 근육) 활동을 중시하는 대한체육회의 입장에서 e스포츠는 기껏해야 손목만 쓰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깊이 박혀 있기에 정식 종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나마 2010년 바둑이 대한체육회의 정가맹경기단체로 승격되면서 e스포츠에게도 한 줄기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한체육회가 인정한 종목만이 스포츠라는 인식되는 상황에서 e스포츠가 '우리동네 예체능'에 종목으로 채택되기에는 요원하다.

그렇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생활 체육으로서의 e스포츠 위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풀뿌리 체육으로서의 동호회 구성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대한체육회의 가입 요건을 갖추기 위해 지부지회 설립과 관련한 노력도 기하고 있다. 또 인천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도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았고 4개 종목에 선수단이 출전,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국위 선양에도 기여했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이 2월 취임식을 열면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3월 김정행 신임 회장 취임)을 초청한 이휴도 내심 e스포츠의 정식 체육종목화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스포츠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하락세 이후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흥행을 통해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1020 세대 가운데 LOL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PC방 점유율 또한 40%를 훌쩍 넘기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등 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인터넷과 케이블 시청률 또한 크게 올라가는 등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동네 예체능'과 같은 공중파 프로그램을 통해 e스포츠가 소개된다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선후가 바뀐 것 같지만 한국e스포츠협회는 물론, 각 게임단들은 '우리동네 예체능'에 e스포츠가, 자신이 속한 팀이 출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 가입, 세계 e스포츠의 헤게모니 장악 등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몸에 와닿는, 정확한 목표를 세워야만 달성 과정에 가속도가 붙고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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