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팀에서 한 번이라도 소속됐던 선수들은 혼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에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기업 팀은 비행기 티케팅부터 식사 등 자질구레한 일들을 관리자-코칭 스태프 이외의 사무국 직원-가 동행해 모든 것을 처리해 주지만 해외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대부분을 혼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영어를 하지 못하면 해외 팀에서는 버티기 힘들다.
해외팀 소속 선수들은 해외 대회에 나갔을 때 일정표를 받은 뒤 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가야 한다. 또한 경기할 장소와 상대, 맵 등도 스스로 파악한 뒤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어를 하는 통역원이 있는 곳도 있지만 매번 그 선수만 따라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혼자 알아서 해내야 한다.
만약 실수로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고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누구도 깨워주지 않는다. 그저 통보받은 대로 선수들은 움직이고 대회 현장에서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주최측과 협상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를 하지 못한다면 그 선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한국어 통역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영어를 잘 하는 선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해외팀 소속 선수들은 이야기한다.
한 해외팀 소속 선수는 "한국 선수들이 실력이 자신 있어 해외팀에 들어오고 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무척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력 이외에도 영어가 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해외팀에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