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밤 사이에 많은 소식들이 나오면서 팬들을 충격으로 빠트렸다. e스포츠계의 대격변이라고 표현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현재 한국 e스포츠, 특히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큰 변화가 연일 진행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많은 게임단들이 사라졌고 여러가지 갈등이 발생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물론, e스포츠연맹도 소속 게임단들이 축소되고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재계약 시즌이다보니 많은 선수들의 이동이 예상되고 유명 선수들의 은퇴 소속도 속속 들린다. 대부분의 팬들은 스타크래프트 부문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고 한국에서의 스타2 리그는 망해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대부분 관계자들은 언젠가는 이뤄져야 했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쌓여있던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 용어를 빌리자면 스타크래프트 부문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정확하게 말하면 워크아웃이 맞을 것이다. 해당 분야를 없애려고 마지막 정리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군살을 빼고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빠져서 망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 과정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성공적으로 견뎌낸다면 또 다른 긍정적인 상황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만난 스타크래프트 타임즈 타마오카 신야 발행인은 기자에게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e스포츠 문화, 특히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물어보니 외국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e스포츠가 만들어졌고 프로화가 진행됐지만 여기까지 발전시킨 것은 한국 사람들이 능력과 저력이니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부심을 잊지 않는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을 놀라게 한 9월1일 대격변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길 기대한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