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게이밍 장민철이 한 커뮤니티에 쓴 글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또 하나의 주제는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장민철은 "프로게이머로서 게임만 할 줄 안다는 생각을 버리고 최소한 자신의 해외 팬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박지성 선수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축구 선수들이 누가 통역을 쓰면서 인터뷰를 하느냐. 어눌하다고, 자신없다고 통역을 끼고 인터뷰를 하면 평생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야기를 되돌려 보자. 드림핵 오픈 부쿠레슈티에서는 언제나 그랬듯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 대부분이 통역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그렇지만 밀레니엄 박지수만은 능통하게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우승을 차지한 리퀴드 윤영서도 해외 팬들에게 영어로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에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씩씩하게 답변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통역을 통해 인터뷰를 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건 아니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해외 팬들에게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통역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물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 못할 경우다.
게임 실력만으로 해외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게이머들은 많다. 그렇지만 대회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만국의 공통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를 일정 수준 이상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24시간, 모든 대회에 통역이 따라다닐 수는 없고 해외 팬들과 만났을 때 그들의 언어로, 어렵다면 영어로라도 상호 의사 소통을 한다면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
유학과 게이머 생활을 병행 중인 '폴트' 최성훈을 제외하더라도 EG 이제동 등 나름대로 영어를 사용해서 팬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들도 그들에게 완벽한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 문법에 맞는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영어를 사용한다는 노력만 보여줘도 그들은 감동을 받고 팬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는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 뿐만 아니다. 현재 롤드컵을 위해 미국에 거주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세계 무대에서 명성을 날리려는 선수들에게 영어는 필수다. 훌륭한 게임 실력에다 자기를 PR할 수 있는 외국어 구사 능력까지 갖춘 선수를 어느 나라 팬이 싫어하겠는가.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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